대구신세계백화점 6층 일렉트로마트 전경. 경북일보 자료사진.
대구신세계백화점이 20~30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VIP 문턱을 낮춘다.

젊은 VIP 고객을 선점해 구매력이 커지는 40~50대에도 고객으로 유지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매출을 모두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다

일반 고객에 비해 수는 적지만 전체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VIP 고객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구신세계는 다음 달 1일부터 연간 400만 원(24회 구매 이상) 실적을 충족하면 ‘레드(6단계)’ 등급의 VIP 멤버십을 부여한다. 분기 구매금액이 100만 원 이상(3개월 6회 구매 이상)이거나 200만 원 이상(3개월 1회 구매 이상)일 경우에도 3개월 혜택의 단기 레드 등급 혜택도 준다.

레드 등급의 혜택은 연간 800만 원을 써야 받던 기존 로얄등급과 비슷하다. 정상판매 상품과 아카데미를 5% 할인받을 수 있고, 무료 주차 서비스와 문화공연 초청, 신세계면세점 VIP 클럽혜택 등도 누릴 수 있다. 기존 신세계의 VIP 최저 등급 중 ‘로얄(5단계)’ 회원은 최소 연간 800만 원(12회 이상 구매)의 구매금액을 맞춰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연간 500만 원,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1천만 원을 VIP 등급 부여 최소 구매액으로 정하고 있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영캐주얼·스포츠·일렉트로마트로 구성한 ‘넘버 스트리트’를 비롯해 젊은층이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치한 6층 매장 등 젊은층 VIP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가 가득하다”며 “레드 등급 신설은 점점 늘어나는 스마트쇼핑족과 단골 고객까지 잡아낼 것”이라고 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구 유통업체들은 50대 이상 구매력이 높은 충성고객 때문에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서 젊은층을 VIP로 모신다고 해서 경쟁력을 확보할지는 비관적”이라면서 “신세계의 새 VIP 제도가 젊은층에게 크게 먹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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