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예로부터 부(富)의 상징이고 인간의 본성을 깨닫게 했다.
닭은 알을 많이 낳아 인간을 풍요롭게 하고 울음소리로 새벽을 깨우는 신비한 존재였다. 그래서 종교나 무속, 신화에서 자주 등장한다.
“‘귀신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을 나누는 기준은 닭의 울음소리였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이 학술 강연에서 발표한 ‘여명(黎明)과 축귀(逐鬼)의 계명성(鷄鳴聲)’에 포함된 내용이다. 선조들은 태양을 부르는 빛의 전령, 닭의 울음소리가 도깨비나 귀신으로 하여금 자취를 감추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무속은 물론 불교, 서양에서 건너온 크리스트교에서도 닭은 독특한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인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은 “불교에서 닭은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군다리보살의 화신이며 약사여래를 수호하는 12나한 가운데 진달라를 상징한다”며 “진달라는 부정과 불의로 인한 고난으로부터 일체중생을 구제하시는 호법신장”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민족에게 닭은 소나 돼지처럼 친근한 존재다. 그래서 옛 풍속도에도 닭을 그린 그림이 많다.
유럽에도 몇몇 나라들은 특히 닭을 좋아한다. 포르투갈과 프랑스이다.
프랑스는 닭이 상징이다. 이는 백년전쟁과 연관이 있다. 백년전쟁 이후 경제가 힘들어진 프랑스는 앙리 4세가 왕이 되자 재무부 장관에게 프랑스 국민이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 닭을 먹을 수 있게 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이 그 때문에 경제가 살아나 닭이 경제성장의 동력이 돼 프랑스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유럽에는 성당 등 종교 건축이나 도자기, 오브제 등 장식에 닭 문양이 자주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