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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인 서구의 10명 중 6명 가까운 주민이 주거 여건과 환경의 이유를 들어 타 지역으로 이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색공단과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특성 탓에 주거지 내 대기질(악취) 개선과 산업단지 중심의 대기오염 발생 억제,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했다.

서구청으로부터 ‘비전 2030 서구장기발전계획’ 연구용역 의뢰를 대구경북연구원이 지난해 11월 7~18일 서구 주민 600명(면접조사)과 공무원·주민 리더 634명(설문조사)을 상대로 벌인 주민의식 조사 결과에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3%가 타 지역으로의 이주를 희망했고, 서구에 남겠다는 응답자는 42.7%에 불과했다. 이주를 원하는 응답자의 24.5%는 주거 여건을 이유로 들었고, 자연환경(20.1%), 교육 여건(19.8%), 일자리 등 경제여건(14.1%)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웃 간 갈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73.3%가 갈등이 있다고 답했고, 주차 문제(43.1%)와 쓰레기 문제(17.2%), 소음 문제(12.2%)를 대표적 원인으로 꼽았다.

분야별 개선방안을 묻는 질문 중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주거지 내 대기질(악취)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고 답한 응답자가 37%에 달했고, 쓰레기 관리(21%), 공원과 녹지(18.6%)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대기질 분야 개선방안에 대해서는 산업단지 중심의 대기오염 발생 억제(52.6%)가 우선이라고 했고,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서는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이 33.9%로 가장 시급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 밖에도 주민들은 공교육 환경이 미흡하다는 의견과 경쟁력 있는 공교육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했고, 청소년과 여성을 위한 복지 지설 확충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2030 미래상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26.6%가 문화가 풍부한 도시를 선택했고, 친환경도시(25.9%), 주거중심도시(21.5%), 첨단산업도시(13.6%) 순으로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구 재도약 우선 과제로는 KTX 서대구역과 대구권 광역철도를 1순위로 꼽았고, 도시재생을 2순위로 원했다.

김종태 서구청 기획담당은 “11일 개최한 중간용역보고회에서 서대구를 지역의 성장유도거점 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비롯해 리뉴얼 보다는 리턴 방식의 도시재생을 통한 양호한 주거환경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며 “주민의식 조사에서 드러난 주민들의 불만사항과 개선요구사항을 잘 반영해 서구의 장기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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