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하는 바른정당이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대조적인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에서는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들어가는 현역 정치인이 잇따르고 있지만 경북에서는 아직 미풍에 그치고 있다.

바른정당 경북도당에 따르며 오는 22일 안동에서 열리는 창당대회를 앞두고 합류하기로 한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광역·기초자치단체장은 아직 한 명도 없다.

도내 기초의원 15명 정도가 합류 의사를 밝혔을 뿐 지금까지 합류한 선출직은 대부분 전직 광역·기초의원이다.

실제 지난 14일 구미 메트로호텔에서 열린 경북도당 서부지구 창당발기인대회에는 구미, 김천, 칠곡, 성주, 고령지역의 280명이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으나 현직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대구에선 유승민, 주호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강대식 동구청장, 윤순영 중구청장이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현직 시의원이나 기초의원이 연이어 합류했고 추가로 일부 기초자치단체장이 입당을 고민하고 있다.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준비위는 오는 18일 시당 창당대회를 한 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등록 신고를 할 예정이다.

현역 선출직 참여가 미지근한 경북과 대조적이다.

다만 바른정당 경북도당 창당준비위는 권오을, 장윤석, 임인배, 정수성, 정종복 전 국회의원이 합류한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도 권오을 전 의원과 함께 창당준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도내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 중 바른정당 합류 인사로 꼽힌 비박계 강석호 의원은 새누리당 탈당을 보류한 상태다.

바른정당 경북도당 창당준비위는 현재 창당을 위한 법정 당원 1천 명을 넘어서 3천 명 이상 입당 원서를 확보했으며, 5천 명 이상 입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오을 창당준비위원장은 “공천 때문에 현역 의원이 움직여야 기초단체장 등이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경북에서도 변화에 대한 갈망이 큰 만큼 시간이 지나면 바른정당에 합류하는 정치인이 늘어 날 것이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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