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통령선거 출마 의사를 공공연히 시사했던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공식 출마선언 시점에 대한 지역 정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김 지사는 최근 뚜렷한 대통령 후보가 없는 새누리당에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라도 당내 경선에 나가야 한다는 뜻을 주변 사람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으나 최근 팬클럽을 창단하고 전문가모임을 만드는 형태가 대권 도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지사는 14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당 개혁과 함께 자신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말 당내 비박계의 비상시국위원회에 맞서 꾸려진 친박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공동대표를 맡는 등 당내 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지사측은 다만 새누리당이 극심한 내분에 휩싸여 선뜻 대선 도전을 선언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태에서 대선 도전을 선언해봐야 당 안정화나 지지율 상승에 아무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리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해 사실상 대선 출정식 같은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오는 25일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기로 하는 등 다른 대선에 뛰어드는 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이에 따라 도내 정치권이나 김 도지사 측근은 어떤 형태로든 새누리당 내 갈등이 누그러지는 것을 전제로 설 전후에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김 지사 한 측근은 “지금은 보수화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당장 대선 도전을 선언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며 “시기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일단 당이 안정되면 보수정권 재창출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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