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대전 때 프랑스 수상을 역임한 클레망소는 유럽 정치계를 주름잡은 대 정치가다. 그러나 그는 줄담배를 즐길 정도로 대단한 애연가였다. 어느 날 그의 주치의가 말했다. “각하, 지금처럼 계속 담배를 피면 곧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괴로워도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아니 이처럼 애지중지 하는 담배를 끊으면 어찌 살란 말이오”클레망소는 펄쩍 뛰었다.

“정 끊으실 수 없다면 하루 6개비로 줄이십시오.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합니다” “그런 어린애 같은 취급을 받느니 차라리 담배를 끊겠소” 클레망소가 금연을 선언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의 친구가 수상의 집무실을 찾아왔다. 책상 위에는 여전히 담배 상자가 놓여 있었다. 상자 뚜껑도 열린 채였다.

친구가 말했다. “담배를 끊었다고 들었는데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었군” “내가 좋아하는 담배를 끊었다고 보는 것 마저 끊을 수가 없지 않나?” “눈앞에 담배를 놓고 못 피우는 것은 아예 담배를 없애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이 아닌가?” “자네 말에 일리가 있지만 고통이 심하면 심할수록 그 뒤 즐거움은 더 크다고 하지 않는가” “자네는 담배 상자를 열어 놓고 인내를 시험하고 있었군” “그렇네. 이제 머지 않아 담배를 봐도 유혹을 느끼지 않을 때가 올걸세” 친구가 돌아간 후 클레망소는 자신이 한 말대로 자신과의 싸움 끝에 담배를 완전히 끊는데 성공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그것은 골초였던 아버지의 충고 덕분이었다. 하루 두세 갑의 담배를 피웠던 카터의 부친은 담배를 끊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였다. 카터가 12살 되던 해 아버지는 아들에게 신신당부했다. “21살이 되기 전까지는 담배를 피우지 마라” 21살 될 때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평생 동안 담배를 즐기지 않는다는 통설이 있다.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새해에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한 흡연자 중 25%가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났다는 것이다. 다섯 달만 참으면 금연 성공률이 90%가 넘는다고 한다. 금연의 길은 ‘클레망소의 인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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