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지카바이러스 주의 안내문. 연합 자료사진
필리핀 가족여행을 다녀온 대구 거주 40대 여성이 지카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18번째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 필리핀 만도르섬을 여행한 40대 남성이 11월 10일 지카 감염 첫 확진을 받은 이후 두 번째 감염자다.

17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달성군에 사는 A씨(40·여)는 남편과 자녀 2명, 이웃 가족 4명과 함께 1일부터 5일까지 필리핀 보라카이를 다녀왔으며, 12일부터 발진과 관절통이 발생해 13일 달성군보건소 다사지소를 찾았다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신고됐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은 16일 확진 판정을 내렸다.

A씨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보건당국은 동반여행자 등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A씨가 필리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진과 결막염 증상도 나타났지만 현재 상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지카 감염증은 지카 바이러스(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Flavivirus 계열)를 보유한 모기에 물려 생기는 감염성 질환을 말한다. 모기에 물린지 2~14일(잠복기) 지나서 갑작스러운 발열,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이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은 경미하게 진행되다가 대부분 1주일 이내에 회복한다.

그동안 발생한 지카 감염 확진자 18명의 방문국가를 살펴보면, 필리핀 8명, 베트남 4명, 태국 2명 등 동남아 14명, 브라질과 도미니카공화국, 과테말라, 푸에트리코 등 중남미 4명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13명, 여자는 5명이고, 임신부는 없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지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여행 후에도 남녀모두 6개월간 임신을 미루고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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