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주생 경북남부보훈지청장
“안보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지난 4일 ‘굳건한 안보’를 주제로 열린 국가보훈처 포함한 외교·안보 분야 정부업무보고에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께서 안보 상황이 심각해졌음에도 이념 갈등과 국론분열이 계속된다면 선열들이 피땀 흘려 지킨 대한민국의 희망적 내일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강조한 말이다.

이렇게 국가안보를 강조하는 이유는 국제사회 속에서 생존이 국가 제1 목표이기 때문이다.

올해 정유년은 국내외 불안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안보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분위기다. 중국·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패권주의 성향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고 북한을 포함한 주변국 5개국은 모두 핵을 보유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만이 핵이 없다.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국제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군사적 대비는 물론이고 비군사적 대비 또한 철저해야 한다. 비군사적 대비는 군사 이외의 정치, 경제, 사회심리면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비군사적 대비의 중요성은 월남 패망의 교훈에서 얻을 수가 있다. 당시 월남의 군사력은 세계 3~4위에 달하고 국민소득도 월맹의 2배 가까이 월등했으나 내부로부터 무너졌다. 월맹과 치열한 전투 중임에도 불구하고 반전 반미 여론 형성으로 군사적 대비를 막았고, 주요 군사정보 유출 및 부정부패 만연 등 비군사 측면에서 심리적으로 이미 패배한 결과로 월남은 지구 상에서 사라졌다.

로마 등 지구 상의 강대국의 멸망 원인은 외부의 힘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내부의 분열과 부정부패, 정치적 도덕적 문란 등 비군사적 위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도 국가의 안위를 위협받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피해를 입은 사건들이 많았다. 특히 420년 전 정유년인 1597년 1월에 시작된 정유재란은 조선 백성의 코가 소금에 절여져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보내지는 등 7년간의 왜란 기간 중 가장 처참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안겼다. 이처럼 안보 상황의 변화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채 전쟁은 없을 거라는 희망만을 바라고 있을 때에 국가 존망을 심각하게 위협받은 경우가 많았다. 삼전도의 굴욕과 일제 식민지 초래 등에서 보듯이 안보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역사적 교훈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굳건한 안보를 위한 조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희망해 본다.

2017년 트랜드로 욜로(YOLO) 열풍이 화제다.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이니 작은 일에 연연하지 말고 후회 없이 즐기며 사랑하고 배우라’는 의미로 재조명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획일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탈피하여 여행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현재를 마음껏 즐기고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하는 욜로 라이프도 든든한 조국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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