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모금운동이 한·일갈등의 불씨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경기도의회가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추진하는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그런 입장에 비춰봐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 이어 지난 연말 부산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독도 등에) 또 소녀상이 설립되면 한일 간에 새로운 외교 문제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무상의 독도침탈 발언에 대해 외교부는 대사가 일시 귀국으로 자리를 비운 주한 일본대사관의 총괄 공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하는 한편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을 즉각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기로 한 경기도의회 독도사랑ㆍ국토사랑회는 경기도 내 31개 시ㆍ군에 운영 중인 도의회 지역상담소와 시ㆍ군청 로비에 모금함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가두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민 회장은 “평화의 소녀상 1개 건립에 3천500만 원 가량 소요되는데 우선 올 상반기에 도의회부터 설치한 뒤 12월 14일 서울의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소녀상이 세워진 것을 감안 6주년이 되는 12월 14일 독도에 소녀상을 건립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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