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11월 중국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에 사는 한 주부는 시장 바깥에 서 있는 차량에서 달걀 2.5kg을 샀다. 이 주부는 시장 가격보다 kg당 80펀(약 140원) 정도 싼 달걀값을 보고 직접 농장에서 키운 달걀이라 시장보다 싸게 파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주부는 곧 이 달걀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노른자는 붉은색이었고, 달걀에서 고무맛이 났다고 전했다.

이 문제의 달걀 흰자는 알긴산나트륨 수용액과 젤라틴 등 화학성분으로 만들고, 레몬색 색소를 넣어 탁구공만한 틀에 부으면 노른자가 완성되고 껍질은 탄산칼슘으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이런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지역에서 바닥에 던졌을 때 튀어 오르는 가짜 달걀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달걀이 발견됐을 때 당시 광저우 식품 당국이 실험 결과 이 달걀이 진짜 달걀이라면서 달걀이 튀어 오른 것은 암탉의 먹이에 목화씨가 너무 많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믿지 못할 주장을 해 세계인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가짜가 만들어지기도 한 이 계란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앤자(AI) 여파로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에서 수입돼 이번 주말부터 국내에 시판된다고 한다. 지난 14일 대한항공 화물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미국산 달걀 100t(약 164만 개)이 들어왔다. 같은 날 오후 시카고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를 통해서도 같은 양만큼의 달걀이 들어왔다. 한 번에 달걀 100t을 항공 수송한 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검역을 거쳐 설 연휴 이전까지 수입 달걀 총 2천500만 개가 시장에 유통된다.

시판 달걀은 흰색이다. 1980년대 초부터 ‘신토불이’ 바람이 불면서 ‘토종 달걀’은 ‘갈색 달걀’이라는 인식이 확산 되면서 우리 땅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흰색 달걀이다. 흰색이나 갈색이나 영양 성분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완전식품 달걀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데다 비타민, 무기질 등 인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다. 한 개의 열량이 72㎉에 불과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달걀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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