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고향&인물] 21. 안동시 길안면

티 없이 맑고 아름다운 비경…"힘들 때 찾아오는 안식처"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1월17일 20시34분  
11010101-18012017000.jpg
△ 안동시 길안면

길안은 편안하고 만사가 형통한다는 뜻으로 길(吉)안(安)이라 이름지었다.

길안면은 고려 초‘길안부곡’이었다가 충선왕 때 길안현이 됐다. 조선 숙종 때 안동군으로 속해 길안이 됐다.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인해 지레리 일부와 임하면 현하리를 통합했다. 1992년 임하댐 건설로 지례리는 사라지고 1995년 안동시와 안동군 통합으로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면의 대부분이 높은 산지를 이루고 있으며, 곳곳에 약산(583m)·황학산(782m)·화부산(626m)·산지봉(890m) 등이 솟아 있다. 길안천이 면의 중앙부를 남동류하며, 연안에는 소규모의 평야가 분포한다. 길안사과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길안 골부리국도 지나는 이의 입맛을 사로 잡는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소태나무가 천연기념물 제174호로 지정돼 있으며, 용계리의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돼 있다. 금곡리에 신라시대 화엄화상이 창건한 용담사가 있으며, 용계리에 도연폭포가 있다. 현재 임하댐 수몰로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길안천

△ 길안천·천지갑산

길안천은 영천시 보현산과 청송군 현서면 방각산 기슭에서 발원한다. 청송고을과 동안동을 휘돌아 가면서 신성계곡∼백석탄∼천지갑산~묵계 등의 비경을 만들어 낸다.

길안천은 안동시민이 먹는 생명수다. 눈으로 보기에도 티 없이 맑고 주변 경관과 조화로워 비경을 자아낸다. 더불어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길안천 주변 곳곳에 산재한다.
천지갑산

길안천의 귀중함은 숱한 수중 어류의 보금자리라는 데 있다. 환경부가 정한 ‘건강한 하천, 아름다운 하천 50선’에 포함됐다. 쉬리, 수수미꾸리, 돌고기, 꾸꾸리, 동자개, 붕어, 잉어 등 고유종들의 낙원이다. 깨끗한 물에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쏘가리 꺽지와 자가사리도 나타난다. 이처럼 길안천은 낙동강 지류 중에 생태 환경이 우수한 곳 중의 하나다.

길안천은 길안면 송사리에 와서 한반도 형상과 비슷한 감입곡류(嵌入曲流)를 만든다. 해발 해발 462m로 기암절벽과 깨끗한 계곡물이 조화를 이룬 산세가 천지간 으뜸이라 해 천지갑산이라고 한다. 천지갑산마을은 지난해 캠핑·레포츠하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에 선정됐다. 이 코스는 천지갑산 휴양마을-소태나무-용담사-길안천-묵계서원-만휴정으로 이어진다.


△ 만휴정과 묵계서원
만휴정

“내 집엔 보물이 없고, 보물이란 오직 청백뿐이다”라는 유훈을 남긴 보백당 김계행 선생(1431~1517) 유흔이 서려 있는 곳이 묵계리이다.

묵계는 신선이 사는 곳이란 뜻으로 선항(仙巷) 또는 선당(仙塘)이라 칭한다. 신라시대 이래로 지명인 길안(吉安)답게 편안하고 길한 곳이라는 느낌이 충만한 곳이다.

이 곳에는 평생 청렴과 강직을 실천했던 보백당의 유훈을 이어받아 대대로 따르고 있는 안동 김씨 묵계종택이 자리 잡고 있다.

보백당 김계행 선생은 조선 전기 대사간, 대사헌, 홍문관 부제학 등 3사의 요직과 성균관 대사성을 거치면서 당대 거유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과 함께 영남 유림을 이끌며 도덕과 학문으로 덕망을 받아온 청백리(淸白吏)의 표상으로 불리고 있다. 선생은 후세에 유림들에 의해 묵계서원에 제향됐다.
묵계서원

묵계서원은 보백당 김계행과 응계 옥고(1382∼1436)를 봉향하는 서원이다. 1687년(숙종13)에 창건됐다. 옥고는 세종 때 사헌부 장령(掌令)을 지냈있다.1869년(고종6)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후에 강당과 문루인 읍청루와 진덕문, 동재 건물 등을 복원했다. 서원 옆에는 후대에 세운 김계행의 신도비와 비각이 있다.

묵계서원 앞 큰 길을 건너고 강을 건너 골짜기로 숨어들면 만휴정 원림이 나온다. 김계행이 ‘만년에 휴식을 취할 곳’이란 뜻의 ‘만휴정’이다. 묵계리의 깊은 산골짜기 송암폭포 위에 위치한 만휴정은 김계행의 만년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녔던 곳이다. 이곳 만휴정 동쪽 문과 서쪽 문 위에는 김계행의 유훈이 걸려있다.


△ 길안면 출신 인물
보백당 종가

보백당 19대 종손 김주현 씨는 경북도교육감을 지냈다. 청백리가의 가학을 이어 받은 그는 신도청이 들어서는 안동·예천 신도시에 심으라며 묵계서원 춘양목(금강송) 80주를 기증했다. 녹지공원에 소나무 군락으로 조성돼 보백당과 응계의 기상이 이어지게 했다.

김호길 전 포항공대 총장도 길안면 출신이다. 지례리에서 태어난 김 박사는 1994년 4월 30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핵물리학을 전공한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포항공과대학교 설립 등 대학 교육의 선진화를 주도한 교육자이다. 또 전통 유학에 조예가 깊은 유학자로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

금복주 김홍식 회장은 길안면 송사리 출신이다. 대구상의 11·12대 회장을 역임한 그는 “힘들 때면 고향을 찾아 오는 게 큰 위안이 된다”고 말한다.

설악생수 김노식 대표도 길안면 출신이다. 고교 졸업 후 상경해 한 때 학생운동을 했던 그는 굴욕적인 한일협정을 반대해 수감되기도 했다. 출옥 후 정치에 입문, 1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제10대 재경길안향우회를 맡아 향우회 발전을 위해 분투했다.

이밖에 주요 출향 인사로는 고인이 된 정현모 초대 경북도지사, 이종주 전 대구직할시장, 이종왕 전 대구시장, 권만혁 국무총리실 서기관, 김희동 통일부 서기관, 김노언 용마건설 회장, 정부락 전 통일연수원 교수, 권세혁 코리아 능력개발원장, 김숙동권중조 전 안동시 총무과장, 김종대 변호사, 권오덕 전 구미경찰서장, 권영복 웃음박사 등이 있다.

인근에는 현 권영세 안동시장을 비롯해 권석순 안동시 문화복지국장, 임중한 기획예산실장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고인이 된 안동간고등어 간잽이 이동삼 씨도 길안 출신이다.




<ⓒ 경북일보 & kyongbuk.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종명 기자

    • 오종명 기자
  • 안동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