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웰 존슨은 90대의 철인이다. 전 미국 노인마라톤의 1인자이며 세계 시니어 복싱 챔피언을 다섯 번이나 방어한 노익장 선수다. 그는 70대 초반까지만 해도 완전한 폐인이나 다름 없었다. 지독한 심장병으로 숨이 차 단 열 걸음도 걷지 못하는 환자였다. 하지만 육체는 비록 망가졌지만 그의 마음 속엔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강한 의지가 분출하고 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몸이 허약해 병이라고 하는 병은 다 앓았을 정도로 늘 병을 달고 살았다. 그렇게 병치레를 하면서도 용케 69세까지 살아왔다.

그랬던 존슨은 70세가 되던 해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됐다. 체질을 개선해서 다시 한번 일어서 보자는 것이었다. ‘건강 리셑(reset)’ 계획을 세웠다. 결심은 쉬워도 실행하기는 힘들었다.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다리가 후들거려 주저앉기 일쑤였다. 체계적인 신체단련을 위해 건강 관련 서적을 수도 없이 탐독했다. 책을 통해 노쇠한 몸도 단련만 하면 재생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을 터득했다.

임전무퇴의 의지로 몸을 단련한 결과는 우람찼다. 노인 마라톤과 복싱에서 1위의 자리를 차지, 대통령의 표창까지 받았다. 90을 훨씬 넘겼는데도 30대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존슨 노인은 그가 터득한 건강법 기본 원칙 3가지를 말했다. 첫째, 굳은 의지로 정신관리를 철저히 하라. 둘째, 올바른 자연식을 통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라. 셋째, 달리기와 호흡법에 중점을 둔 기준치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라. “누구든지 굳은 의지만 있으면 건강을 회복, 장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웰 존슨의 노익장은 걷기와 달리기가 원동력이었다.

새해 벽두, 아들의 손을 잡고 산꼭대기에 오른 대구의 108세 문대전 할머니의 노익장이 화제가 됐다. 한 세기를 넘게 살았지만 아직도 아들과 함께 산 정상에 오를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문 할머니는 100세가 되던 해 치매를 앓았다. 답답한 마음에서 아들은 어머니를 데리고 산책을 시작했다. 문 할머니는 산책 거리가 늘어나면서 건강도 회복되고 치매도 싹 나았다. “어머니의 무병장수 비결은 걷기입니다” 아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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