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경상도에서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명절음식이 있다. 바로 돔배기다.

돔배기는 간을 친 토막 낸 상어고기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로 구이와 산적 그리고 조림에 이용한다. 먼 옛날 동해안에서 잡은 상어를 영천으로 옮기기 전에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발달한 갈무리법과 염장법 기술이 그 기원이다.

경상도 명절 대표음식인 돔배기가 가장 맛있기로 유명한 곳은 바로 영천이다. 그래서 설날 명절 대목을 맞은 영천공설시장을 23일 오후에 찾아가 봤다.

경북 영천시의 영천공설시장안에는 돔배기를 판매하는 점포가 밀집해 있어 돔배기 시장’, ‘돔배기 골목으로 불린다.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시장안은 한산했다. 하지만 돔배기를 파는 곳은 차례 음식으로 쓸 돔배기를 사기 위해 시장을 찾은 사람들 종종 보였다. 경남 울산에서 돔배기를 사기 위해 영천까지 올라온 김태자 씨는 어릴때부터 명절이면 맛있게 먹었던 돔배기를 사기 위해 영천 까지 왔다. 오늘 차례에 쓸 음식과 지인들에게 줄 돔배기를 샀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희재 어물전을 운영하는 이병주 씨는 추석 때 보다 손님이 줄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다른 지역보다 오래전부터 돔배기를 취급해 질 좋은 돔배기를 잘알고 구매해 판매 한다믿고 영천공설시장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돔배기를 만드는 과정의 핵심은 적절한 숙성 시간에 있다. 얼린 상어를 토막을 내 50cm쯤 되는 긴 칼로 얇게 껍질을 벗긴다. 1cm 굵기로 토막을 직사각형 네모 모양으로 각을 떠 굵은 소금을 쳐 하루정도 숙성을 시킨다. 숙성된 돔배기는 물에 씻어 건조 한 다음 꼬지에 꽂으면 숙성 과정이 끝난다. 숙성된 돔배기는 굽거나 쪄서 초장과 함께 먹으면 맛이 더 좋다. 돔배기는 검붉은 색이 도는 귀상어와 흰색을 띄는 청상아리가 두 종류가 많이 판매되는데 귀상어가 가격이 약간 비싸며 맛도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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