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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원 화인의원 원장
내일모레면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묵은 것들을 뒤로하고 자신의 모태인 고향에서 가족 친지들과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새로운 희망과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려는 귀성행렬이 이어질 것이다. 우리 모두 올 한 해 동안 귀한 손님, 반가운 소식, 좋은 일들을 많이 접하기를 기원하는 즐겁고 유익한 까치 설이 됐으면 한다.

특히 올해는 조기 대통령 선거가 전망돼 국가적 대사를 치르는 중요한 해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바르게 세우는 일만큼 큰일이 또 있을까. 이를 성공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까치 설의 좋은 기운이 내내 이어졌으면 하는 게 올 한해 우리 국민의 또 하나의 소망일 것이다.

하나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홉의 아픔을 견뎌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 앞에는 지금 경기 위축, 국제정세급변, 최순실 사태, 대통령탄핵과 조기 대선 정국 등 극복해 나가야 할 난제들이 놓여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는 쌓이고 쌓인 대한민국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갈 기회가 숨어있다.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설은 국가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것은 물론 어려운 노도의 시기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국민적 합의를 모으는 뜻깊은 명절이 되기를 염원한다.

헌법재판소에서도 국가 리더십 부재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 탄핵심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월 말이나 3월 초에 탄핵심판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아 4월 말이나 5월 초로 예상되는 대선 시계도 그에 맞춰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정치권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대선주자들의 출마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 눈과 귀도, 설 밥상머리의 화두도 대선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 최순실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통령의 자질과 능력 등에 대해 과거와 다른 나름의 엄격한 잣대로 꼼꼼하게 따질 것이다.

그래서 대선주자들에 대한 평가도 더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날 것이다. 무엇보다 기득권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에 이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총선과 대선을 앞둔 프랑스·네덜란드·독일·이탈리아 등에서도 기득권 정치를 향한 저항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대선정국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민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불만을 알아차린 대선주자들도 저마다 정권교체,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 기득권교체, 헌법교체를 주장하는 등 ‘교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이번 조기 대선의 키워드는 ‘교체’가 되고 있다.

지난 대선 때마다 ‘교체’는 단골메뉴로 늘 등장했다. 그런데 이번처럼 다양하면서도 공통된 교체 목소리는 일찍이 없었다. 이는 아마 최순실 사태가 낳은 결과일 것이다. 교체라는 공동의 전선이 구축된 이상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 정치에 대한 변화와 혁신은 불가피해 보인다.

기왕이면 이번 대선을 통해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를 동시에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의 품격을 떨어뜨린 낡은 패권 정치를 청산하고 바른 정치를 세우는 정치교체, 차세대 산업혁명인 4차산업 시대를 열어나가는 시대교체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에 새로운 꿈과 희망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나가야 한다.

이러한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주도할 국가 리더십을 바로 세워서 2017년을 따뜻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 격차 해소와 공정성장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나가는 ‘체인지(change)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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