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jpg
▲ 김종한 수필가
속리산 국립공원이라면 흔히들 충청도 땅으로 알고 보은 속리산이라고 말한다.

분명히 속리산도 동편 반쪽과 문장대는 엄연히 경상도 상주 땅으로 사실 동편의 백두대간 자락 경상도 속리산 국립공원이 명산과 계곡·폭포들이 많아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장관이다. 첩첩산중 오지로 남한의 중앙이자 지붕 봉우리인 문장대 일원은 자연 상태로 숨겨진 백두대간이다.

동쪽인 상주에도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낫고, 문장대까지 터널로 새로운 도로 개설이 속리산 국립공원 동쪽 입구가 열려 관광객이 쏟아져 문장대는 상주 땅이고 속리산도 반은 경상도라고 각인 돼 가고 있다. 대구 시내를 다니다 보면 ‘상주 속리산 문장대’ 그림과 글자가 새겨진 문짝을 단 택시들이 종종 보인다.

상주 화북 골짜기 극락정사를 뒤로하고 장각폭포와 용유계곡을 지나 문장대가 보이는 길목 옆에 보면 삼천 년 세월을 버티어온 고대 삼국시대의 유적 견훤산성이 있다.

고대 후백제 시조 견훤왕이 아이러니하게도 출생지인 신라 상주 땅에 세운 산성으로 왼쪽로는 경상도 상주, 문경 오른쪽로는 충청도 보은, 괴산 쪽이 훤하게 보여 고대의 삼국의 군사적인 천혜의 요새지였다는 생각이 든다.

경상도 뿌리인 상주(가은)에 태어나서 전라도 뿌리인 전주에 후백제를 건국한 왕으로 견훤산성이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은 지역 정서를 묶어 영·호남을 결속과 화합하는 국운이 움트는 민족의 성지로 만들자.

경상북도 기념물이지만 문장대 일원은 고대에 신라, 백제, 고구려 삼국의 국경임을 감안해 후백제 왕이 유일하게 신라땅에 세운 견훤산성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돼야 한다.

접경지 보은도 신라 시대에 축조된 삼년산성을 비롯한 백두대간 일원에 뿔뿔이 남아있는 성터도 찾아 연계 복원해 국가유적으로 관리하자. 삼국시대 산성 벨트 조성은 역사적 가치로 선조들의 혼이 숨 쉬는 정신적인 국가 동력이기에 성역화가 절실하다.

오늘날 작고 강한 경제 대국 대한민국이 있기에는 오천 년의 유구한 역사의 땅에 신라, 백제, 고구려 삼국 국가시대가 모태이며 뿌리임을 일깨워 국가의 이미지 향상으로 한민족의 자긍심도 드높여야 할 것이다.

견훤산성은 지역감정의 불씨인 지방과 국가를 초월한 백제와 신라는 물론 고구려까지 아울러는 역사적 오래된 보기 드문 고대 후백제의 유적이다.

새롭게 단장하고 복원해 견훤산성을 세계 최강을 내세우는 중국의 만리장성에 대응하는 한국의 삼천 년 역사 삼국시대 산성이 국가 위상 제고도 고려할 때다. 콜럼버스의 미국 신대륙 발견이 500년 비하면 상당한 세월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9시 저녁 뉴스 오프닝에 상주 견훤산성이 화면에 떴다. 남북한을 대표하는 삼국시대의 찬란한 삼천 년 견훤산성을! 다듬고, 발굴하고 복원해 민족의 정기를 만방에 떨치자. 후세에도 길이길이 알리고 영구 보존 돼야 할 빛나는 세계문화 자산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