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하나 오를 때마다 돈이 쌓이는 특별한 곳이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에 생겨 화제다.

‘건강기부계단’으로 이름 붙인 이곳은 동산의료원 외래관 1층부터 8층까지 117개 계단이 있는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리면 10원씩 기부금이 쌓인다.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기부금 터치센서가 작동하면서 계단 이용자들을 세는 방식이다.

외래관에는 15인승 엘리베이터 4대와 6인승 2대 등 6대가 있지만, 휠체어 이용 환자 등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대기해야 했다.

26일부터 건강기부계단 운영이 시작되면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 감소로 인한 환자와 보호자 편의 증진과 직원과 고객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동산의료원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1층부터 8층까지 117개 계단을 모두 오르면 17.55㎉가 소모되고, 건강수명도 7분 48초 늘어난다. 각 계단 벽면에는 칼로리 표시와 다양한 건강정보가 있어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산의료원은 계단 걷기로 적립한 기부금을 연말에 건강걷기후원금으로 저소득·취약계층 환자들의 진료비와 의료지원사업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건강기부계단은 환자들의 엘리베이터 이용편의를 높이고 대기시간을 줄이는 효과는 물론, 이용자들은 건강을 챙기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까지 하는 훌륭한 건강문화시설”이라면서 “계단걷기를 기부로 연결한 것은 동산의료원이 최초”라고 평가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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