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구조조정 등 경영환경 개선…2기 미래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할 듯

지난 2014년 취임한 권오준 포스코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포스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권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4년에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되기 시작한 조선 등 관련산업 불황과 중국의 철강과잉 생산과 수출 강화 등으로 심각한 위기로 내몰렸다.

여기에 앞서 정준양 회장 시절 방만한 사업확대와 지지부진한 해외추진사업, 해외영업법인들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경영상태가 창업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지난 2015년 사상 최초로 당기순손실 960억원(연결기준)이라는 황망한 사태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취임한 권오준회장은 곪은 부분을 도려내고, 새로운 시장개척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놓았다.

이에 따라 권회장은 취임과 함께 자체 구조조정 과제 149건을 찾아내 과감한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포스코만이 갖고 있는 최고의 제품군인 월드프리미어(WP)상품 판매를 통한 경영구조 정상화에 나섰다.

권회장의 이같은 조치는 곧바로 성과를 내기 시작해 지난해말까지 146건의 구조조정 대상중 126건을 완료, 현금 확보 및 차입금 축소 등으로 5조 8천억원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다.

WP제품 판매량도 전체 판매비중의 47%를 훌쩍 넘겼으며, 올해는 52%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포스코는 지난해 4년만에 3분기 분기영업이익 1조원클럽 복귀에 이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2조8천억원을 훌쩍 넘어서 전년 대비 18%의 성장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적자일변도였던 해외영업법인들이 2천182억원 흑자로 돌아서는 성과로 이어졌다.

결국 권회장의 지난 3년은 방대한 사업구조조정을 기반으로 한 경영구조 정상화에 모든 것을 내걸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성과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국정농단사태와 관련 끊임없는 구설수 속에서도 CEO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단독후보를 선정됐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인준절차가 남아 있지만 그동안의 선례를 봤을 때 권회장 일신상의 변화 등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회장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런 가운데 권회장의 차기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첫 행보는 빠르면 다음주, 늦어도 2월초로 예상되는 임원인사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권회장의 지난 3년이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안정화에 있었다면 향후 3년간은 미래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공격적인 경영전략 추진이 예상된다.

이 경영전략의 근간은 오는 4월 열릴 예정인 CEO포럼을 통해 발표될 전망이다.

일단 단기적으로는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해 온 구조조정 계획을 올해 중 마무리 하는 한편 올해 목표로 삼은 연결기준 54조8천억원 매출목표 달성에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올해 WP제품 판매 비중을 52%까지, 솔루션연계 판매량도 450만t 이상 늘려 철강 본원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

또 그동안 비용절감에 주력해 왔던 것과는 달리 포항 3고로 개수 등 모두 3조5억원을 투입해 설비신예화에 나서는 등 투자확대를 통해 제품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한편 재무건전성을 한층 더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힘을 비축하는 한편 오는 4월 CEO포럼에서는 중·장기 성장전략이 담긴 제2기 권오준호의 항해방향이 드러날 전망이다.

권오준 회장은 이와 관련 26일 △해외개발사업 흑자구조 △스마트테크놀리지와 스마트 솔루션 등을 가미한 포스코 고유의 상품을 만들어 비철강부분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선언한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직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 많지 않지만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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