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찍은 위성사진 판독 결과, 원자로 가동 징후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서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의 작업을 재개할 조짐이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밝혔다. 38노스 홈페이지 캡처=연합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서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22일 영변 핵단지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사진을 보면 원자로 냉각수 출구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며 “이는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징후”라고 말했다.

38노스는 또 “(원자로에서 나온) 물이 강물과 섞이는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강물은 얼어 있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다만 “원자로에서 나오는 물의 흐름이나 수온 상승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원자로 가동 단계가 어느 정도인지 추정할 수는 없지만, 원자로가 가동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지난해 10월 이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영변 핵단지의 5㎿ 원자로 시설과 주변에서 보수, 연료 급유나 재가동 작업을 위한 차들이 계속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0~11월에는 방사화학실험실(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시설) 주변에 액체저장용 탱크 등을 적재한 무개화차의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

이런 움직임은 2000년대 이래 몇 차례 없었던 일로, 재처리 활동과 연관 지을 수 있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38노스는 이어 지난해 12월 1~29일에는 원자로 냉각 수조와 태룡강을 잇는 수로에서 얼음이 제거되고 준설작업을 한 흔적을 발견했다.

특히 12월 29일 이후 사진에서 영변 핵단지 지역의 다른 건물들 지붕에는 눈이 있지만 5㎿ 원자로 시설과 지원 건물의 지붕에는 눈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38노스는 이들 건물이 사용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원자로 재가동 조짐을 의심해 왔다.

이어 이달 18일 위성사진에서 북한이 핵무기 비축용 플루토늄을 추가 생산하기 위한 핵연료봉을 재처리한 후 원자로 재가동 준비를 하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38노스의 군사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2015년 말 중단한 5㎿ 원자로 시설에서 작업을 다시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5㎿ 원자로가 완전히 가동되면 북한은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매년 핵무기 2개 분량에 해당하는 약 6kg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38노스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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