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기분…우승 예상못했다"

왕정훈
왕정훈(22)이 유럽프로골프 투어 코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총상금 25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왕정훈은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도하 골프클럽(파72·7천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4라운드에서 야코 반 질(남아공), 조아킴 라거그렌(스웨덴)과 연장전을 벌인 끝에 개인 통산 3승에 성공했다.

왕정훈은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반 질과 라거그렌을 제쳤다.

왕정훈은 부드러운 칩샷으로 공을 홀에서 1m까지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성공하면서 지난해 5월 모리셔스 오픈 이후 8개월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앞선 4라운드에서 왕정훈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나흘간 합계 16언더파 272타.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위 그룹에 3타를 앞선 왕정훈은 이날 누구보다도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실제로 왕정훈은 이날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왕정훈은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2위 그룹에 1타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왕정훈은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단독 선두 자리를 날려버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왕정훈은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버디를 기록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단독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왕정훈은 17번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18번홀에서 다시 버디 찬스를 잡았지만, 왕정훈의 버디 퍼팅은 홀을 살짝 빗나가면서 연장 승부가 시작됐다.

아쉬움 탓에 흔들릴 수도 있는상황이었지만 왕정훈은 침착함을 되찾고 연장 첫 홀에서 우승에 성공했다.

2017년 첫 대회인 지난주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11위에 오른 왕정훈은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올 시즌의 전망을 밝혔다.

왕정훈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환상적인 기분이다. 이번 주에 우승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기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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