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성 수석연구원 연구보고서서 제기

한국 철강산업도 중국의 철강재 수출 확대 등으로 공급능력의 50%를 감축하지 않을 경우 몰락할 위기에 내몰린 유럽 철강산업을 교훈으로 삼아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임정성 수석연구원은 ‘쇠락의 길로 접어든 유럽 철강산업, 회생 가능성 있나’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유럽의 경우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재정위기라는 더블펀치에 큰 타격을 받은 데 이어 수입재 급증으로 철강산업 몰락 경고까지 대두될 만큼 최대 경영위기로 내몰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중국산을 위시해 수입재가 급증하면서 열연가격이 t당 200달러대까지 하락하면서 위기상황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라는 것.

여기에다 유럽 철강업계는 수요부진·과잉공급·고생산비용·EU체제 등 4대 구조적 문제까지 대두되면서 시간이 흐를 수록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경쟁력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임연구원은 유럽철강사들이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고부가가치화 추진은 물론 제품특화·M&A·글로벌화·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 유사한 전략 추구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ArcelorMittal·Tata·ThyssenKrupp 등 대형 3사는 자동차강판 등 고급강판에 집중하고, 중형사들은 후판·형강·강관·STS 등 특정제품을 특화해 부가가치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 ‘Greensteel 전략’과 ‘탈일관화(De-integration) 전략’등 순환경제에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부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연구원은 한국 철강산업도 기본적으로 유럽 철강산업과 비슷한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주요 수출시장이자 선진기술개발 동향을 습득해온 EU 철강산업의 쇠락을 교훈으로 삼아 시장 위협과 기회 요인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극한적 원가절감·내수시장 지키기·동북아 3국 간 협력 등의 대응책 마련과 21세기형 순환경제 체제에 부응하는 새로운 사업모델 및 사업방식 적용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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