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포항제강소 후판라인을 폐쇄시키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서온 동국제강이 5년만에 흑자기조로 전환됐다.

동국제강은 2일 2016년 K-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잠정)으로 1천1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확보하며 5년 만에 흑자전환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계열사 구조조정 여파로 12.5%줄어든 5조66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2천570억원(32.7%)을 달성, 영업이익률이 5.1%였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잠정)으로는 매출 4조 4천650억원, 영업이익 2천103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 역시 4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24%를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이 9천776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을 기록했으며, 1천42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1조2천5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01억원 흑자와 순손실 6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실과 보유주식 처분에 따른 손실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이 이처럼 5년만의 흑자기조를 이뤄낸 데는 강도 높은 선제적 구조조정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5년 포항제강소 후판라인을 폐쇄시켜 후판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3%로 낮췄으며, 지난해 국제종합기계·DK유아이엘 매각 등 총 1천816억원 상당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봉강·컬러강판·형강 등 고수익 제품군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포트폴리오 대응을 강화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판매가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환경에서도 7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수익구조가 안정화됐으며, 재무건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먼저 2016년 말 현금성자산(금융기관예치금 포함)이 전년 대비 654억원 늘어난 4천470억원을 기록했다.

EBITDA(법인세·감가상각 차감전 이익)는 지난 2014년 1천970억원에서 2016년 말 4천347억원까지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외화사채 1억5천만 달러를 조기 상환하는 등 차입금 3천272억원을 상환해 차입금 의존도를 40.6%까지 낮췄다.

또 지난 1월 공모사채 1천700억원을 현금상환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지속 강화시킨 결과 지난 1월 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 평가 상향조정(BB+)으로 이어졌다.

한편 연산 300만t생산능력의 브라질 CSP 제철소가 지난해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가 100만t을 생산판매 하는 등 조기에 가동 안정화가 이뤄져 올해 총 273만t의 슬래브를 생산, 146만t을 동국제강 몫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오는 3~4월께 부터 당진공장에서 이 슬래브를 상업용으로 사용해 후판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할 방침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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