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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성무 수필가
젊어서는 돈이 으뜸이고 늙어서는 건강이 으뜸이다.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다는 명언은 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실천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이에 망구(望九)를 바라보는 무식(無息)의 인생 여정에서 명예, 지위, 돈, 권력은 순간적인 허영이고 지나고 보면 일장춘몽임을 알게 됐고 건강을 가지면 다 가지는 것이다.

건강에는 정신건강이 먼저여야 하므로 첫째 심평기하 (心平氣和)라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하면 평온하면 기(氣)도 조화를 이룬다는 뜻으로 마음이 편해야 한다는 것이 건강의 첫 거름이다. 전인적(全人的) 건강에는 몸과 정신과 영혼이 있는데 몸은 건강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마음(心)은 신(神)의 작용을 통해 오장육부의 활동을 지도하고 있기에 생명활동에 주재자가 되고 심정(心靜)은 양생(養生)의 기본이고 장수의 비결이다.

둘째는 개인의 품덕(品德)이다. 건강을 도모하고 인격을 도야하는 것은 도덕성과 인(仁)을 중시하면 심지(心志)가 안정된다. 사람이 도덕성을 함양하면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다 실패했을 때 근심, 걱정, 한탄과 슬픔, 스트레스, 심리적, 질병을 일으킨다.

셋째는 자기통제(self control)이다. 자기 자신의 운명을 컨트롤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잡한 인간관계와 상황으로 인생 여정은 생각과는 달리 순탄하지 않고 욕구불만이나 좌절감으로 타락하게 된다. 정신건강을 지배하는 여건은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상대에 겸손하고 베풀면서 경청과 소통으로 공감하는 일에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통(疏通)에는 인체의 소통에도 병이 들었다는 즉 언로(言路)가 막히면 기가 흐름이 끊긴다. 한의학에서 통칙불통(通則不痛)이고 불통칙통(不通則痛)이라는 것은 통하면 안 아프고 안 통하면 아프다는 것이다.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마음에 작용에 따라 생각이 일어나며(生) 작용하고(位) 변화하여(異) 사라지게(滅)도 하는 것이다. 당나라 유학길에 동굴에 자면서 해골바가지에 물을 감수로 마시고 아침에야 불쾌하게 느끼고 발걸음을 돌린 것은 모든 매사는 마음먹기에 달려있고 마음먹는 것으로 된다는 일체유심조의 대각(大覺)일 것이다.

세상사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건강의 승부에는 일, 희망, 꿈이 있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것은 할 일이 있는 것이고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것은 할 일이 없는 것이다. 일이 바쁘면 아플 여가가 없고 먹고 살기 위해 바쁜 것은 죽을 여가가 없다는 말은 필자가 만든 신조어다. 웃음의 약은 부작용이 없는 만병통치약이다. 사랑의 약은 비상 상비약으로 수시로 먹어야 한다.

인생의 최고의 승부는 돈도 명예도 지위도 권력도 아닌 오로지 가정의 안정과 평화 안락, 건강으로 무병장수, 백년해로, 백년복로(百年福老)가 인생의 최고 승부의 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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