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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기환 동해안권 본부장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일컫는 고도 경주의 대표 주택가 성건동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북부상가시장.

여느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북부시장도 대형마트, SSM 등에 의해 시장의 기능이 급격히 쇠퇴해 침체된 시장이다.

최근 이곳에 취업의 절벽 앞에 부딪힌 청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이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직업에 자기 주도적인 사업을 하고자 하는 청년 창업가들이다.

많은 시간과 열정을 들여 다양한 종류의 스팩을 쌓으면서 갖은 몸부림을 쳐 봐도 결코 녹록하지 않은 취업 전선 대신 창업을 선택한 것이다.

자금과 노하우가 절대 부족한 젊은이들이 전통시장에서 창업하려는 것은 북부시장에 의미 있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붕괴 되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고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지역 최초의 청년몰 조성사업이 그것이다.

‘인생은 오직 한 번뿐(You Only Live Once!(YOLO)’이란 이름으로 조성되는 청년몰은 젊음, 열정, 그리고 미래를 투자하는 청년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전통시장 정책은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육성 측면보다는 보호와 지원에 치중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또 상인들의 고령화로 인해 혁신을 이끌어갈 동력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로 인해 미래 고객인 청년층도 외면해 왔으며, 고령층의 생계형 및 소일거리식 점포운영으로 한계가 있었던 점도 부인할 수 없다.

1987년에 조성된 북부시장도 경제활동 인구 감소와 도시 공동화 현상, 유통시장의 변화로 인해 시장의 기능이 침체했다.

전체 120개 점포 중 70여 개의 점포가 빈 점포 또는 창고업으로 사용돼, 도심에 있지만, 지역 상권을 견인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북부시장 빈점포에 쇼핑, 문화, 전통 체험 등의 창의적 테마가 융합된 지역상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청년창업공간이 조성되고 있다.

북부시장 인근은 중장년층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도심 속 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 9천여 명의 거주 외국인도 생활하고 있다.

또 지역의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밤이면 모이는 로데오 거리의 상권을 가지고 있는 좋은 요인을 가진 시장이다.

이곳에서 청년상인들은 ‘오직 한 번뿐인 인생’을 투자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업종을 선택해 끼와 열정으로 미래를 개척하면 된다.

정부에서 1년간 임차료를 지원하고 업종에 맞는 인테리어 비용의 60%와 개별 상점 홍보 및 판매 촉진을 위한 이벤트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한마디로 투자는 정부에서 하고 경영은 청년이 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는 청년 일자리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청년상인들이 늘고 시장 분위기가 밝아진다 해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야만 성공한 청년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욜로’ 청년몰이 경주의 명소로 사랑받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톡톡 튀는 개성을 끌어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년상인들과 기존 시장 상인들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마찰과 불협화음 최소화를 위한 대비책도 미리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어쨌든 청년몰은 청년들이 취업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전통시장에서 창업할 수 있는 기회임이 틀림없다.

청년들의 웃음이 가득하고 열정과 행복이 느껴지는 젊고 이색적인 분위기의 북부시장 ‘욜로’를 기대해 본다.

황기환 동해안권 본부장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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