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성추행에 교사간 부적절한 관계·여고생 성매매까지

교사가 학생을 성추행해 말썽을 빚었던 구미 모 고등학교(본보 2월 7일 사회면 보도)가 교사 간 부적절한 관계와 학생 성매매 등 잇따라 물의를 일으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를 관리 해야 할 학교 측은 단순 개인적 문제라며 경북교육청에 보고조차 하지 않아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과 함께 경북교육청의 학교 전반적 관리에 문제가 있다면 학부모들의 성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복수의 제보자와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며 지난해 3월 신규로 부임한 A 여교사와 체육을 담당하고 있는 유부남 B 교사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오다가 임신 중인 B 씨의 부인이 폭로하면 사건의 자초지종이 밝혀졌다.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 측은 개인별 사생활에 관한 일이라며 경북교육청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당사자들이 알아서 처신하라며 사실 확인 조사나 징계 조치 없이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 지어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현재 B 교사는 장기 병가로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A 교사는 올 3월 다른 학교로 전근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의 축소·은폐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경북교육청으로 징계 처분 파면을 받은 전 이 학교 교무부장 C 교사는 학교 내 과학 준비실과 교무실에서 여학생을 유사성행위 및 강제 추행하다가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해 9월부터 학교 내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과학 준비실이나 교사들이 함께 근무하는 교무실에서 4차례에 걸쳐 성폭력이 행해졌지만 피해 학생이 학교가 아닌 상담전문 기관을 통해 신고할 때까지 학교 측은 C 교사의 성폭행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혀 이 같은 의혹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 학교 학생 D양이 채팅을 통해 만난 50대 남자와 마약 투입 후 수차례 성관계를 하다가 경찰에 적발돼 D양을 퇴학 처분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축소나 은폐는 전혀 없으며, 발생한 사건 모두 개인적으로 은밀하게 이뤄졌거나 개인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면서 “최근 사건으로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도 필요한 만큼 더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와 학생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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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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