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등은 8일 조병채 경북대병원장 연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대구시청에서 연다.

경북대병원은 오는 21일 결산이사회를 시작으로 신임 병원장 선출을 앞두고 있으며 조병채 현 병원장을 비롯해 3명이 지원했다.

연대회의는 조병채 현 병원장이 비상경영 선포한 뒤 국립대병원의 의료공공성 강화는 고사하고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창출에 혈안이 돼 왔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질 낮은 재료와 비급여 재료를 사용, 수익을 늘리고, 외래 진료환자에 대한 의사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등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더욱 확고히 했다고 비난했다.

수익창출을 위해 만성적인 인력부족을 순환근무, 비정규직 등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무리하게 강행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주차관리 비정규직 노동자 26명을 해고했으며 여성노동자들의 경우 생리휴가 사용을 막았다고 강조했다.

연대회의는 지역 유일의 국립대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으로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종합병원 의료질 평가에서 민간종합병원보다 못한 평가등급을 받은 점도 반대 이유에 포함됐다.

이러한 평가는 무리한 병원확장이 원인으로 꼽히며 외형확장을 위해 들어간 비용이 환자의 부담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 병원장이 다음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이유로 연대회의는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인 선출방식을 꼽았다.

현 선출방식은 경북대와 의대, 치대 병원장, 시 행정부시장, 관계 정부부처 국장 등으로 이뤄진 11명의 이사진이 1·2 순위 후보를 선출하면 교육부가 최종결정한다.

결국 연대회의는 구성원이나 지역사회의 참여는 불구하고 정견발표마저 들을 수 없는 폐쇄적인 선출방식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김승수 행정부시장은 경북대 이사인 만큼 구성원과 지역민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 해야 할 것”이라며 “김 부시장은 지역 공공의료를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경북대병원 차기 병원장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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