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산해리 출토 동제 나한상.
국립대구박물관은 7일부터 9월 10일까지 테마전시 ‘흙에서 찾은 불상’을 개최한다.

테마전시에는 소조불상(塑造佛像 ) 4점, 동제불상(銅製佛像 ) 2점을 전시한다.

소조불상은 경북 예천군 남본리유적 발굴조사에서 출토됐다. 이 유적은 개심사지(開心寺址 ) 오층석탑(보물 제53호)에서 남서쪽으로 15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과거 개심사 내에 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제불상은 경북 영양군 산해리 하천변에서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소형 불상은 중·대형 불상과 비교해 이동이 쉽고 복제품을 만들기 쉽다. 따라서 정확한 출토지와 제작지를 확인하고 불상의 진위(眞僞)를 파악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 전시품들은 모두 출토지가 분명하다.

전시에는 소조불상과 동제불상이 어떻게 발굴·발견됐고, 만들어졌는지를 소개한다.

영양 산해리 출토 동제 나한상.
특히 동제불상은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과학적인 분석을 시행했다. X선 형광분석(XRF) 결과, 구리(Cu)를 95% 이상 포함하고 있었다. 녹색을 띠는 표면은 구리(Cu), 칼슘(Ca), 공작석 Cu2CO3(OH)2가 검출됐다. 구리 표면 위에 백토(칼슘)를 바르고 그 위에 다시 채색안료(공작석)를 칠했다. 엑스레이(Hard X-ray) 촬영으로 동제불상에서 결실된 부분도 밝힐 수 있었다.

소조불상은 점토(粘土)로 만든 불상이어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 동제불상은 동을 제련, 주조 등 고도의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므로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없었다.

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품은 출토지가 명확한 불교 문화재이다”며 “우리나라의 불교조각을 이해하고 제작기법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예천 남본리유적 출토 소조나한상.
예천 남본리유적 출토 소조나한상.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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