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1만885대 중 대구 344대 고작

▲ 대구시가 올해 전기차 2천 대 민간 보급을 목표로 보조금 지원 등 대대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주차장에 세워진 전기차 모습. 연합
대구시가 전기자동차 선도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전기차 등록 대수는 대구시의 화려한 구호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만885대이고, 대구는 344대에 머물렀다.

전기차 민간보급에 힘을 쏟고 있는 부산의 366대에도 못 미치고, 1천498대의 서울과 5천629대의 제주의 실적을 따라가려면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경북지역 전기차 등록 대수도 278대로 집계됐으며, 650대의 경기도, 559대의 경남, 446대의 전남과 비교될 정도다.

대구에 등록된 344대 가운데 대구시가 지난해 보급한 50대를 비롯해 전기차 택시 53대, 대구시와 구·군별 관용 전기차 24대(권영진 대구시장 공무용 전기차 2대 포함) 등을 제외하면 순수 민간이 등록한 전기차는 267대뿐이다.

김준태 대구시 미래차운영팀장은 “후발주자로서 2015년 전기차 선도도시를 표방한 이후 작년에 200대를 조기에 보급하는 성과를 올린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2011년부터 5년간 10여 대씩 총 64대를 보급한 실적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준이어서 결코 초라한 실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렇자 대구시는 올해를 전기차 보급 확산 원년의 해로 정해 민간을 중심으로 2천 대 보급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승용차 1천500대, 화물차 500대, 이륜차 400대 등 모두 2천400대 보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달 25일부터 구매 신청을 받은 결과 7일까지 240건의 구매 신청을 받은 상태다.

승용차 2천만 원, 화물차 2천200만 원 등의 보조금과 더불어 취득세·개별소비세를 포함해 최대 460만 원의 세제혜택을 제공한 덕분이다.

단위면적당 5㎞마다 급속충전기 구축을 완료하는 등 충전 인프라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전기승용차와 전기화물차 등 2천 대를 모두 보급하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제주도와 서울에 이어 명실상부한 3위 도시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2만 대를 보급해 진정한 전기차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정재로 미래형자동차과장은 “전기차 보급 활성화는 대구가 미래형 전기차 산업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면서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는 대구가 진정한 전기차 선도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