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균 대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jpg
▲ 박동균 대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테러는 최근 들어서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 아니다. 자고 일어나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테러 뉴스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다. 테러는 인권, 빈곤,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등과 함께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주요 국제이슈로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제 테러 정세의 특징을 살펴보면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북아프리카 및 중동지역에서 IS가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대하여 국제테러 주도세력으로 성장하였고,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알카에다 계열에서 이탈하여 IS를 지지하는 등 세력을 확산하고 있다. 둘째, 시리아 내전 및 IS에 가담하는 외국인 테러전투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에 의한 자생테러 위협이 한층 높아졌다. 셋째, IS, 알카에다, 탈레반 등 테러단체들이 발각위험이 적고, 실시간으로 상황 전파가 가능한 인터넷을 통해 조직원을 모집하고, 자생테러 선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테러의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량 인명 살상이 가능한 생화학무기, 고성능 폭탄, 사이버 테러 등이 활용되고, 인터넷의 발달은 테러조직의 긴밀한 연계를 통한 국제테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최근의 테러는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향해 다양한 방법으로 무차별적으로 자행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국가위기는 전쟁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가가 대비해야 할 위기의 분야들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 즉 1990년대 후반 탈냉전 시대가 시작되면서 국가가 대비하고, 관리해야 할 위기의 근원과 위협요인들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서 냉전의 종식과 함께 세계대전의 위험성은 줄었지만, 지역 차원의 무장분쟁이나 갈등사례는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테러는 이제 전쟁 이상의 위협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2001년 9월 11일 아침, 19명의 알카에다 요원들이 네 개의 팀으로 나누어 서류커트용 나이프를 이용하여 민간 항공기를 납치하였다. 납치과정에서 테러리스트들은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았고, 곧바로 워싱턴의 펜타곤과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무참히 무너졌다. 이 테러의 피해는 2,998명의 사망자와 함께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의 경제적인 피해를 남겼다. 9·11 테러에 의해 테러리스트들은 어떠한 수단도 사용할 수 있고, 대규모의 민간인 피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 입증되었다.

대한민국도 테러로부터 안전지대라고 말할 수 없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북한과의 특수한 관계 속에 있다는 점, 다문화 국가로의 발전, 국제사회 속에서 미국의 우방국으로서 여러 전쟁에 군대를 파견하는 등 자생테러 및 국제 테러리즘 등 다양한 테러의 발생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테러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테러에 대하여 국가정보기관의 치밀한 정보수집과 유관기관 간의 원활한 소통과 정보공유, 테러담당 인력의 전문화, 실전과 같은 대테러 훈련강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국가 위기관리의 주안점은 만일에 있을 위기사태에 효율적으로 대비하는 것이다.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은 국가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책가치다. 국가가 혼란스러울수록 더 중요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