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유통업계가 위치기반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 고(Pokemon Go)’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포켓몬스터를 잡기 위해 외출을 하는 20~30대 젊은 층이 속출하면서 포켓몬을 잡는 데 필요한 몬스터볼 충전소인 포켓스탑 근처에 있는 유통업체의 매출이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이다.

9일 롯데 영플라자 대구점에 따르면 20~30대 젊은 층이 대구점 근처의 포켓스탑인 ‘인간 동상’과 ‘개구리’·‘대구 주얼리 타운’ 등을 방문한 뒤 휴식을 취하기 위해 매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포켓몬 고가 국내에 출시된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 영플라자 대구점의 F&B(food and beverage) 매출은 직전 2주간보다 20% 급증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임블리·트위 등 의류 브랜드뿐 아니라 미미박스·에이프릴스킨 등 코스메틱 상품군도 직전 대비 10%와 55% 각각 늘었다.

롯데 영플라자는 지하 1층 중앙광장에 휴대전화 충전기와 콘센트를 갖춰 젊은 층이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는 여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사정은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마찬가지다.

롯데 대구점 근처에 ‘대구 중구 안내표지판’· ‘대구시민회관’·‘분수’ 등이 포켓스탑으로 알려지면서,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져 휴식을 취하는 카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카페와 식당가 매출은 직전 2주간과 비교해 18% 정도 증가했으며, 영패션 상품군의 경우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추유진 롯데백화점 대구점 홍보담당자는 “포켓몬 고 출현 덕분에 추운 날씨와 경기 침체로 닫혔던 지갑이 젊은 층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면서 “방학 기간이 아직 남아있어 당분간 포켓몬을 잡으러 다니면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백화점 등을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포항의 유통업계는 주변에 포켓몬 출현이 적어 아직 매출 신장에 큰 영향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윤석 이마트 포항 이동점 파트장은 “매장 내에 포켓몬이 출현하지만, 희귀 캐릭터가 아니어서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캐릭터가 좀 더 강화되면 매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에 나타난 포켓몬을 몬스터볼이라는 공을 던져 잡는 방식으로 게임 특성상 포켓몬을 잡는 데 필요한 몬스터볼 충전소인 포켓스탑과 포켓몬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체육관이 많은 곳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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