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대학 입시에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한 장은소양의 사연이 본지를 통해 알려지며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주었는데요.

9일 정화여고에서 사연의 주인공인 장은소양이 졸업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졸업식에서 장은소양과 부모님이 연단에 올라 학교에서 주는 특별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은소양은 장학금보다 부모님이 건강한 모습으로 졸업식에 오신 것에 감사 했습니다.

 //인터뷰// 장은소

"무사히 그냥 저도 졸업식하고 부모님께서 오셔서 정말 기쁘고 졸업식에 무사히 오셔서 감사하고 그랬어요." 

지난해 간암 투병중이던 장양의 아버지는 급격하게 황달 수치가 올라 간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지병을 않는 어머니와 미국에 있는 언니를 대신해 은소양 나섰습니다. 작년 122일 장시간의 대수술 끝에 은소양의 간 60%를 아버지에게 이식했습니다. 

장은소/

"아빠가 몸이 안 좋아서 이식을 해야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다른 생각 없이 그냥 바로 제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무섭거나 두렵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그냥 제가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어요." 

수능은 가까스로 치룰수 있엇지만 수시모집 기간 간 기증 적합 확인 검사로 인해 수시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술 사실을 담임 선생님과 몇몇 친구들에게만 알렸습니다. 

송채영/ 장은소양 친구

"친구가 아빠 병원에 입원하셨다면서 말해줬는데 그 얘기를 듣고 제가 먼저 울었어요. 진짜 멋있는 것 같아요. 저 같으면 수술 못해줄 것 같아요. 아플까봐." 

박재석/ 담임 교사

"은소 같은 경우는 평소에도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학교에서 생활태도도 상당히 좋은 학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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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기증한 장은소(왼쪽)양이 9일 졸업식을 맞아 아버지 장성기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장은소양은 대구시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건강한 모습으로 졸업식을 찾은 아버지는 흐뭇한 모습으로 딸의 졸업식을 지켜봅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손을 잡고 걷는 딸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눈빛으로 전 합니다. 

장성기·황옥분 / 장은소양 부모님

"딸한테는 여러 가지할 말이 많은데 일단은 고맙고 수술하는 게 딸이 7~8시간 걸렸다고 하는데 작은 수술이 아닌데 참 힘들걸 맡기게 되어서 미안하고..." 

항공 승무원을 꿈꾸던 은소양은 정시모집을 통해 지역에 있는 대학교의 항공운항과에 진학했습니다. 

장은소

"기분 좋게 여행 가는 사람이나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더욱더 좋은 감정을 들이고 싶어서 승무원을 결정하게 됐어요." 

은소양의 부모님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딸이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장성기·황옥분 / 장은소양 부모님

"우리 딸이 이쁘게 잘 커주고 또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도 힘입게 잘 자라주고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하고 해줘서 먼저 고맙고 앞으로 은소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던 것 처럼 그런 사람이 되기를 저는 늘 기도하고 또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이날 대구시교육청에서도 은소양에게 교육감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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