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北 고위직 출신 탈북민 증언 확보…ICC에 제출"

북한에서 2013년 처형된 장성택 사건과 관련해 1천명 가까이 처형된 것을 비롯해 총 2만여명이 숙청됐다고 한 탈북자단체 대표가 주장했다.

탈북자 출신인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10일 뉴스와의 통화에서 “장성택 사건으로 노동당 간부 415명, 산하 기관 간부 300여 명, 인민보안성 간부 200명이 공개 총살됐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처형된 간부 중에는 김일성 빨치산 동료 가족도 포함됐다”면서 “가족과 친척들이 수용소로 끌려가는 등 장성택 사건으로 적어도 2만 명이 숙청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태영호 전 공사를 비롯해 최근 탈북한 북한 고위직 출신 탈북자 6명의 증언을 토대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며, “다음 주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한때 정권의 2인자였던 장성택은 2013년 12월 반당·반혁명적 종파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전격적으로 처형됐다.

당시 그의 측근인 리룡하 노동당 제1부부장과 장수길 노동당 부부장 등이 처형됐다는 보도는 있었지만, 처형자가 1천명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강 대표는 “탈북자들은 피해자 규모에 대해선 증언이 조금 엇갈린 부분이 있지만, 장성택 판결 내용이 날조됐다는 점, 집단학살이 이뤄졌다는 점, 가족들이 수용소에 보내졌다는 점에 대해선 공통된 진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성택 사건을 집중적으로 재조명한 것은 이 사건이 북한에서 일어난 전대미문의 대집단 숙청사건으로, 역사에 묻어두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김정은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려 법정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계속 수집해 ICC에 추가로 제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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