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균 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학장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박사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언했다.

제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기술과 물리학, 생물학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융합에 의해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사물인터넷(lot), 웨어러블(Wearable)인터넷, 자율주행 자동차, 3D 프린팅, 인공지능 및 로봇공학, 빅데이터 분석 등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 할 것이라고 한다. 점점 사람들의 활동영역이 로봇이나 인공지능 등으로 대체되는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에게 닥쳐올 4차 산업기술과 인간생활에 대한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존 네이스빗이 쓴 ‘하이테크-하이터치(High Tech-High Touch)’라는 책이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미래학자 중 하나로 꼽히는 존 네이스빗은 우리 시대의 최첨단 ICT 기술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과 불이익을 동시에 볼 줄 아는 균형감각을 제시하고 있다.

하이테크란 무엇인가? 3차 산업혁명시대를 거쳐 4차 산업혁명시대로 접어들면서 지금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는 유전공학, 음성인식,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및 로봇, 자율주행기술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삶을 빠르고 편리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고 기여 할 것이다. 그러나 이 하이테크의 산물들로 인해 우리의 삶이 더 풍성해진 것은 아니다. 테크놀러지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테크놀러지에 취해버리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을 네이스 빗은 경고하고 있다. 그래서 하이테크는 하이터치로 정화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이터치란 첨단과학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지만, 그것을 시간과 종교와 철학과 예술과 풍부한 감성의 렌즈를 통해 재조명하고 정화시키는 노력을 의미한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네이스빗의 예리한 지적을 깊이 생각해 볼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은 산업사회의 인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기술을 강조하는 시대에서 인문학을 강조하고 또한 인성과 감성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되었다. 다시 말하면 사람중심사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산업사회에서는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기술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등용하고 있다.

한국폴리텍 대학에서는 ‘참人(charming) 폴리텍’이라는 인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신입생들이 대학에 입학해서 졸업 후 취업까지 인성을 책임지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면 신입생을 대상으로 2박 3일간 ‘참인-폴리텍 집체교육’을 실시해서 폴리텍에 대한 이해, 자신의 발견, 빗장 열기, 소통화법, 셀 프로 토크, 긍정사고전환, 비전 찾기 등을 내용으로 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아울러 인문학 및 봉사활동을 교과운영에 반영 개설하여 사회공동체에 중추적인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맞이할 제4차 산업혁명시대는 더욱 인간이 중심이 되고 인성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과 사물과의 관계가 형성되는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성이 실력이다’라는 말이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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