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제한의원 원장

양승엽 인제한의원 원장.
30여 년 가까이 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해 온 양승엽(56) 인제한의원 원장이 동의보감 시리즈 ‘침구편(上·下)를 출간했다.

지난 2011년 동의보감 첫 번째 시리즈 ‘물고기 동의보감 탕액편’을 펴낸는지 6년만이다.

양원장이 해석한 ‘탕액편’은 한약재의 오·남용을 막고 약재 효능을 높이거나 독성을 제거하는 수치법제(修治法製)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25권의 원전 동의보감 중 탕액편 3권과 한의학의 원리를 밝힌 ‘천지운기문’을 21세기의 현대과학에 맞춰 재해석했다.

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1천403종의 한약재를 모두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문렬을 정리했다.

양원장이 ‘탕액편’을 펴내는데 6개월이 걸렸다면 이번에 출간한 ‘동의보감 침구편’은 재해석하는데 10년의 시간이 들어갔다.

양 원장은 이 책도 한문으로 돼 있는 동의보감 마지막인 25권 ‘침경’을 현대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고, 한의사들도 그 이론을 통찰할 수 있도록 우리말로 해석했다.

무엇보다 양원장이 해석한 ‘탕액편’이 동의보감에 수재된 한약재 1천403종을 DB화 한 것이라면, ‘침구편(上·下)은 혈자리 각 조문에 흩어져 있는 내용을 종합하고 도식화했으며, DB화해 동의보감에 수재된 혈자리를 입체적인 개념으로 완성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동의보감 시리즈 ‘침구편(上·下).
한문으로 된 용어 한 글자 한 글자를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이하고 고유 명사화 했으며 이를 저작권 등록을 함으로써 향후 동의보감에 수재된 혈자리를 GPS화시켜 3D로 그래픽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양 원장은 “한문으로 돼 있는 ‘동의보감’, 특히 ‘영추경’ 같은 의서는 한 글자 한 글자마다 고유의 의미가 있다”면서 “동의보감의 내용을 쉽게 한글로 제대로 해석하고 바르게 써서 의학의 목표인 인간이 병들지 않고 오래살기 위한 방법과 질병 치료에 기여하기 위해서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동의보감 시리즈가 한의학에 대한 인식전환과 새로운 활로개척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했다.

양승엽 원장은 “동의보감은 전인류의 자산이며 민족의학의 원류다”면서 “세계기록유산, 국보 지정만으로 끌날 일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제대로 해석돼 인류의 건강을 위해 한의와 양의가 서로의 장점만을 살려 합쳐져서 ‘융합의학의 길’을 여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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