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안전문화재단이 대구지하철 참사 14주기 추모주간을 운영한다.

지난 2003년 중구 중앙로역에서 50대 남자가 휘발유를 담은 페트병 2개에 불을 붙인 뒤 바닥에 던져 총 12량의 지하철이 불에 타는 대형참사가 일어났다.

이 참사로 190여명이 숨졌으며 14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대구시민에게 있어서는 안 될 악몽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 2·18안전문화재단이 출범했으며 재단은 이번달 13일부터 18일까지 추모주간을 마련했다.

이번 추모주간에서 재단은 시민이 ‘함께 하는’ 추모를 가장 큰 주제로 잡았다.

슬픔을 나누고 안전과 생명의 가치를 함께 새기는 추모행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화재 참사 현장인 중앙로역에 ‘시민추모의 벽’을 설치, 시민들이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다.

또한 미확인 희생자에 대한 예우에 집중한다.

192명의 희생자 가운데 누구인지를 확인할 수 없는 희생자가 아직 6명 있다.

이 중 3명은 DNA를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소실이 됐으며 3명은 찾는 연고자가 없어 누구인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재단은 6명의 미확인 희생자의 혼백을 정중히 모시고 오는 17일 묘소 참배 및 정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유가족 트라우마 치유 기초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희생자 가족들은 지난 14년 동안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내버려져 있다고 재단은 강조했다.

지난해 재단은 대구트라우마센터를 만들어서 유가족들의 삶의 상태를 조사했으며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지를 분석하고 있다.

김태일 재단 이사장은 “2·18안전문화재단은 대구·경북 시·도민들과 2003년 당시의 아픔을 함께 새길 것”이라며 “안전과 생명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