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안동·예천 신도시에 들어선 아파트.
지난해 2월 12일 대구 산격동에서 안동·예천으로 경북도청이 터를 옮긴 지 1년이 지났지만, 신도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기대만큼 유관기관 이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편의시설 부족으로 역 인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신도시의 지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아파트는 분양률은 높지만 실거주자들이 적다.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실수요가 없자 잡아 놓았던 아파트 물량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원룸 상가 단지는 높은 낙찰가와 임대료로 투자자들을 유혹하지 못하고 있다.

편의 시설 확충과 대규모의 민간기업 공단 유치가 이른 시간에 함께 이뤄져야만 인구증가와 신도시가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지만 더디기만 한 실정이다.

신도시는 이전 초기 관공서와 공무원 임대아파트 1곳, 민간아파트 3곳만 완공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적지 않은 변화를 이룬 것도 사실이다. 신도시의 민간아파트 9개 단지에 7천105가구가 분양됐다. 올해 하반기 4개 단지 준공 2019년 완공, 원룸 등 단독주택 100여 곳, 오피스텔 12곳도 준공했거나 건립 중이다.

민간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주택, 상가 건물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도시 틀을 갖춰가고 있지만, 기반 시설 부족 등으로 입주한 신도시 주민들은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원룸 단독 주택 등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수요가 적은 공급과잉 현상으로 지난해 대비 부동산 지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신도시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청과 도의회, 교육청 직원도 대구에서 신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있지만 주중 주거용으로 이용하는 공무원들이 많아 금요일 오후가 되면 주말과 휴일 유령도시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집을 찾아 떠나는 공무원들이 상당수여서 신도시는 행정 도시로 전락하고 있어 적막감이 감돈다.

신도시의 인구는 조금 늘었다. 안동 풍천면 예천 호명면의 신도시에는 올해 1월 31일까지 현재 주민등록인구는 3천260명이고 1천300명 정도가 신도시의 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주거지를 옮겨 놓은 투자자들과 임시 거주자들을 빼면 실 거주자들의 인구 증가는 느린 속도다.

생활과 편의시설도 1년이 지나도 여전히 부족해 인근 시군에서 장을 보고 생활 문화를 즐기고 있다.

현재 신도시에서 영업하는 상가는 109곳. 공인중개소가 44곳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나머지는 음식점 28곳, 편의점 11곳, 커피전문점 5곳으로 생활에 꼭 필요한 병·의원, 약국, 대형 할인점, 금융기관은 한 곳도 없다. 교육시설도 부족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1곳씩은 지난해 3월 문을 열었으나 고등학교는 없다.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완전 기숙형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며 사립고등학교 유치도 검토하고 있다.

경북도는 신도시의 인구증가와 활성화 편의 시설 확충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상업부지 내에 건물 신축이 활발해지고 있어 올해 상반기에는 개인병원, 약국, 학원 등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규모가 큰 호텔과 할인점, 병원 건립에 힘을 쏟고 객실 113실과 500석 규모 연회장을 갖춘 호텔이 지난해 기공식을 하고 대형 할인점 건립 등을 협의 중이다.

또 대형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신도시 2단계 사업지구에 종합의료시설 용지를 지정하고 신도시 주민 문화생활을 위해 도서관과 박물관도 건립한다.

더딘 유 관계 이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27개 기관이 신도시로 이전했다. 올해 22곳 이상 신도시에 유치할 계획이다.

도는 안동·예천 도청 신도시 10.966㎢를 3단계로 나눠 2027년까지 4만 가구에 10만 명이 사는 자족도시로 만든다.

신도시 조성에 2조6천억 원을 투입한다. 계획인구 2만5천500여 명인 행정단지 중심의 1단계 사업은 끝냈다.

2022년까지 2단계로 주거·상업시설, 테마파크, 종합병원, 복합환승센터 등을 건립한다.

2027년까지는 3단계로 산업·연구개발 시설, 특성화 대학, 복합물류센터 등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