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발생농장 들른 사료 차 상주 다녀가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 11일 안동시 와룡면의 한우농장을 찾아 구제역 예방접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점검하고 있다.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에서 13일에도 구제역 의심 농가 2곳이 추가로 발견되는 등 경북 상주와 인접한 지역에서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다.

조류인플루앤자(AI)를 철통방어하고 있는 경북은 혹시나 구제역이 청정 경북으로 확산하지 않을 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찔한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12일에는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보은 농장에 들른 사료 차가 경북 상주에 있는 한 농장을 다녀간 것으로 드러나 차단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충북 보은 구제역 발생농장을 방문한 사료 차가 지난 8일 상주시 화남면 한 한우농장에 들렀다.

이 농장은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 농장에서 지난해 12월 한우 8마리를 들여오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상주 해당 농장에 출입을 통제하고 한우 32마리 이동을 오는 22일까지 제한했다.

또 해당 농장 한우를 관찰한 결과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고 백신 접종도 마쳤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소를 들여온 시점은 지난해 12월이어서 별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은 발생농장이 지난해 12월과 지난 7일 백신 접종을 했고 사료 차가 보은 농장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이 농장과 상주 농장을 오간 것을 확인했다.

도는 사료 차가 들른 데다 보은과 경계인 상주를 중심으로 거점소독시설·이동통제초소를 확대했다.

구제역 도내 유입을 막기 위해 51곳에 소독시설·통제초소를 설치했다.

또 지난 12일까지 소 65만여 마리에 백신 접종을 끝냈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이 일주일 정도인 만큼 오는 19일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차단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을 맞은 한우도 구제역 감염이 되는 등 물백신 논란이 일고 있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이 취약한 농가에는 공동방제단을 지원해 주 2∼3회 소독하고 있다.

기존에는 소에 ‘O+A형’ 백신을 사용했으나 이번 추가 일제 접종에는 백신 부족으로 ‘O형’만 맞췄다.

이 때문에 충북 등에서 번지는 ‘O형’이 아닌 경기 연천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이 확산하면 급속히 퍼질 가능성도 있다.

또 돼지는 그동안 O형만 접종한 상태다.

도축장에서는 다른 시·도에서 들어온 물량을 분리해 도축하고 있다.

도내 가축시장은 오는 18일까지 문을 닫는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구제역이 소에서 생겨 돼지로 전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 소부터 백신을 접종했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