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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소 사회2부 기자
한수원과 울진군이 15년간을 끌어온 신한울원전 4개 호기 건설 용지 수용 합의서에 사인한 지 2년을 넘겼지만 추가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한수원은 울진군과 약속한 교육, 의료 등 8개 대안 사업비 2천800억 원을 지난해 6월 모두 지급한 뒤 새 시대를 함께 걸어갈 것을 희망했다.

합의서가 작성된 뒤 울진군과 한수원은 “이제 서야 진정한 상생 길이 열렸다”며 장밋빛 미래에 대한 갖가지 청사진을 내비쳤다.

하지만 장밋빛 희망도 잠시, 합의서에 도장을 찍은 뒤 2년이 지났지만 신한울원전 3, 4호기 건설계획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규 원전 건설 예정 부지인 고목리 마을 수용에 따른 주민 갈등은 점점 고조되고 있으며, 원전 건설 결정이 늦춰지면서 차가워진 지역 경제는 여전히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140만kW급 원전 2기가 건설될 경우 총공사비는 8조 원을 넘어선다.

인천공항 건설에 약 6조 2천억 원이 투입된 점을 고려한다면 그야말로 매머드급 건설공사다.

현재 신한울원전 1, 2호기의 공정률은 90%를 넘겨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공사가 완공 시점에 다다르면서 수많던 건설 인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지역 경제는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실제로 신한울 3, 4호기 공사가 지연되면서 원전 공사 현장 인근인 울진읍을 비롯해 죽변면, 북면 등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규 원전 2개 호기의 공사 기간은 평균 7년이 걸린다. 공사에 드는 연인원만 620만 명, 토목과 내부설비 공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시점에는 1일 최대 3천 명의 산업인력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면서 지역 경제 파급효과 또한 상당하다.

건설 현장에 사용되는 중장비와 인력들의 지역 소비활동이 활발해지면 1, 2, 3차 소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선 순환구조가 형성된다.

하다못해 밥을 먹고 자동차에 기름을 넣는 것처럼 작은 소비활동이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는 주춧돌이 된다는 점이다.

신한울원전 3, 4호기 건설은 지역경제의 횃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와 한수원 그리고 울진군은 군민 앞에 약속한 건설 계획을 하루빨리 실천해 제2의 신 울진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할 것이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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