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서 최종 확정…포항·구미·안동, 주 개최지 경쟁도 막 올라

경북도체육회(회장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4일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0년 제101회 전국체육대회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제101회 전국체전은 당초 부산광역시에서 개최키로 했으나 최근 부산시가 대회 개최를 포기함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오는 3월 3일까지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유치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체육회는 14일 이사회에서 제101회 전국체전 유치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한 결과 유치신청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도체육회가 101회 전국체전 유치활동에 나서기로 결정함에 따라 포항시와 구미시, 안동시의 주개최지 유치전도 막을 올렸다.

도 체육회는 이날 이사회에 앞서 지난 10일 제 101회 전국체전 주개최지 신청을 받은 결과 이들 3개 시가 유치계획을 접수했다.

체육회는 3개 시가 유치계획을 접수함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주개최지를 선정한 뒤 대한체육회에 대회 유치신청을 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가 열리기도 전부터 3개 시간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데다 ‘특정도시 몰아주기’라며 정치색까지 띠기 시작해 주개최지 선정이 쉽지 않을 것을 예상된다.

현재 유치계획을 신청한 3개 시중 포항시는 지난 1995년 제76회 전국체전 개최 노하우와 포항야구장을 비롯한 풍부한 스포츠 인프라,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숙박시설 및 인근 경주시의 호텔 및 콘도 등 다양한 숙박시설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는 구미시는 전국체전 유치를 위해 일찌감치 TF팀을 구성해 활동을 해 온 데다 국내 최대 산업도시중 하나이고, 경부고속도로 등 가장 원활한 교통망 확보, 다양한 스포츠 인프라 등을 앞세워 유치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경북도청이 이전한 안동시는 역대 전국체전 대부분이 도청소재지에서 열린 데다 전국체전 개최를 통해 안동이 경북의 새로운 도청소재지임을 알려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주개최지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 3개 시의 논리가 팽팽하게 맞설 경우 열흘 정도만에 주개최지를 선정해야 하는 경북도와 경북도체육회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안동시 지역에서는 “구미시는 수년 전부터 전국체전 유치를 위해 준비해 온 반면 안동시는 불과 열흘 전 2020년 대회 유치계획을 접수, 부랴부랴 유치활동에 나서게 됐다”며 “경북도가 2022년 대회 개최가 유력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2020년 대회를 유치키로 한 이유가 특정 도시에 몰아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반발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 역시 경북 제1의 도시이자 매년 전국체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확보해 온 스포츠 명품도시라며 주개최지 유치에 한치의 물러섬도 없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자칫 신청도시가 반목과 갈등의 골이 깊어질 우려가 높다.

이에 대해 경북체육회 관계자는 “특정도시 몰아주기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짧은 시간내 대회 유치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사태가 빚어졌지만 주 개최지 선정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엄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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