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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원 컬처팩토리대표
지난해 충북 청주에서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열렸다. 그동안 전국연극제라는 제명에서 대한민국연극제로 바뀐 것이다.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고 그전까지는 서울팀은 참가하지 않았는데 서울팀도 참가해 전국의 16개 시·도 모두가 참가하는 명칭에 걸맞은 대한민국연극제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 행사가 올 6월에 대구에서 한 달 가까이 열리게 된다. 지난해 청주에서 열린 1회 대회에는 20만의 관람객과 관광객이 찾았다고 한다. 올해 대구에서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는 컬러풀대구페스티벌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기간 사이에 연극제를 해서 많은 사람이 대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연극제는 대구가 2004년에 전국연극제를 유치한 이후 14년 만에 맞는 전국 단위 연극행사이다. 이번 축제는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예회관을 비롯해 시내 각 소극장까지 포함하여 총 10여 곳 공간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16개 시도 대표팀의 경연과 지역 우수 레파토리 공연, 대학, 고교 및 일반 동호인들이 꾸미는 아마추어 팀 공연과 거리 공연 및 프린지 공연 등의 다양한 볼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고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불황에 허덕이는 대구공연계로서는 좋은 기회가 될 듯싶다.

원래 대구공연의 뿌리는 깊다. 6·25전쟁으로 인해 1951년 국립극단 전속극단인 신협이 먼저 대구로 오고 이어 1952년에 키네마구락부로 국립극장이 내려오면서 대구연극의 토대가 마련됐다. 당시 국립극단에서는 연구생제도를 시행해 연극인을 길러냈는데 이것이 대구연극발전의 태동을 마련한 것이다.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를 계기로 대구연극계는 또 다른 도약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대구공연계가 서울 종속을 벗어나 대구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준 높은 공연을 해야 할 시점이다. 매년 1천명이상씩 배출되는 공연예술관력학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일자리 창출은 물론 문화산업에 적합한 전문예술인을 양성해 인적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중심에는 ‘킬러문화콘텐츠’생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성공한 공연 작품 한편이 창출해내는 효과는 엄청나다. 난타. 점프, 뮤지컬, 빨래 등 히트 공연은 연중 내내 문화예술인의 인력 고용 효과는 물론 해외까지 수요를 창출해 낸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한국대표공연문화도시를 추구하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페스티벌이 매년 대구에서 개최되고 있다. 한국대표공연문화도시로 가기 위한 필수조건은 외부작품이 대구에서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이미 입증이 됐다. 한국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대구산 ‘킬러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내야 한다. 누누이 지적된 이야기지만 대구가 한국대표공연도시로 가는 방법과 해법은 제시돼 있다. 서울의 대형유통문화산업의 위성도시가 아니고 ‘메이드 바이 대구’라는 상표를 달고 전국을 제패해야 한다. 이어서 해외공연시장도 제패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발굴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연극의 4대 요소는 희곡, 배우, 무대, 관객이다. 모든 것이 중요한 요소이지만 관객 없이는 공연이 불가능하다. 텅 빈 무대에서의 공연은 불가능하다. 14년 만에 국내에서 제일 큰 규모의 연극제가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연극인들은 이번의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를 단순히 대구연극예술인들의 잔치로만 끝내서는 안 된다. 이를 계기로 시민들이 대한민국연극제를 통해 연극을 체험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여러 행사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온 가족이 대한민국연극제 기간에 다양한 연극적 재미를 느끼고 대구 관객 증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또 대한민국연극제 기간에 국내외관광객과 관람객이 찾아오는 문화와 관광이 융합된 축제가 돼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올해 대구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연극제를 통해 대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문화도시로 우뚝 섬은 물론 관객과 관광객이 넘치는 그래서 문화와 관광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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