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찾은 포항농협 하나로마트에 한 여성 고객이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포항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해 7월 취급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위해 ‘농산물리콜제도’를 시행해 구매시간부터 12시간 이내 마트로 연락하면 직접 직원이 고객 집에 찾아가 농산물을 교환해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지역 유통업계가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굳게 닫혀버린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가 닮은 듯 다른 프로모션을 앞다퉈 선보이며, 고객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15일 포항의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뿐 아니라 온라인 등을 통한 경쟁자가 속출하면서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 상승효과를 보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 유통업체 중 하나인 탑마트는 특정 요일을 정해 할인된 품목을 더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전략으로 2000년대 초부터 ‘수·목 돌풍’ 행사를 진행, 다른 유통업체가 비슷한 행사를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목요일은 평소보다 더 할인율이 높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탑마트 포항 우현점의 경우 행사가 있는 날이면 평소에 비해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나고, 나머지 포항의 4개 점포도 30%가량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장마다 특성에 맞게 프로모션을 달리할 수 있는 탑마트는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포항 유강점·두호점 2곳에 대해 3만원 이상 구매하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의락 탑마트 포항 우현점장은 “지금은 ‘탑마트 하면 수·목 돌풍’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수·목 돌풍 행사 내용을 업그레이드시켜 매출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계속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모션의 다양화로 매출 신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유통업체도 있다.

포항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해 9월 ‘화목한 아침 시장(일명 화목 시장)’을 열고, 화·목요일 오전 9시부터 1시간만 농축수산물과 가공품 등을 대상으로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거제장승포농협과 김해축협 하나로마트로부터 벤치마킹한 포항농협은 당일 오전 8시 반에 마트 회원에게 문자를 발송해 할인 품목을 알려준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른 시간이라 어르신 고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젊은 층의 발길 역시 늘어나는 등 대표 행사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행사가 있는 날은 평소 대비 매출이 7배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같은 해 7월 취급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위해 시행된 ‘농산물리콜제도’는 구매시간부터 12시간 이내 마트로 연락하면 직접 직원이 고객 집에 찾아가 농산물을 교환해준다.

이 제도는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매출 신장의 견인차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게다가 SNS 카카오톡을 통한 할인상품과 쿠폰을 증정하거나 ‘한돈·한우 잡는 날’ 등으로 여러 가지 행사를 펼쳐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편 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변화를 꾀해 매출 상승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업체 역시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식자재 전문매장’을 열고, 사업자 고객 공략에 들어간 하나로마트 포항점은 식자재 전용 주차장과 엘리베이터를 운영해 이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매출 신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진국 포항농협 하나로마트 장장은 “지역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살아남기 위해 유통업체 간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며 “매출 신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당분간 새로운 프로모션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