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상주영덕고속도로 포장 공사에 불량 아스콘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경북 북부지역 아스콘 업계에 상주~영덕 고속도로 포장 공사와 신 도청 진입 도로 공사에 아스콘을 납품한 예천의 A 회사가 품질이 떨어지는 불량 아스콘이 납품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속도로 특성상 많은 교통량을 오랫동안 견디도록 두껍게 포장해야 하기 때문에 마모율 10% 이하인 1등급 골재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상주~영덕 고속도로 포장 공사에서 A회사가 골재 마모율이 낮을수록 고강도 콘크리트 제조에 유리하기 때문에 일부 구간 공사에 마모가 심한 2등급(마모율 10~20%), 3등급(마모율 30% 이상) 골재를 사용했다는 첩보를 경찰이 지난달 입수해 내사에 나섰다는 것이다.

골재 등급 간 가격 차이는 등급이 높을수록 ㎥ 1~2천 원 가량 가격이 낮아지며, 상주~영덕 고속도로 건립공사 7공구(안동시 일직면 평팔리~의성군 단촌면 하화리)를 맡은 이 업체는 이 구간에 4만6천여t, 도청 진입 도로 개설에 2만여t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아스콘을 납품한 업체 대표 B씨가 최근 경북 갑자기 경북 아스콘 조합 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이 같은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대표 B 씨는 “납품 경쟁 과정에서 납품을 하지 못한 회사들이 음해해 이런 소문이 돌고 있는 거 같다”며 “우리는 충북 단양의 석산에서 가져온 1등급을 납품했으며, 증빙자료가 있어서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또 “최근 이사장직을 관둔 것은 이번 사건과는 전혀 관련 없으며 지난해 올 2월 총회에서 관둔다고 선언을 했으며, 관둔 이유는 올해부터 고향인 영주 지역에 총동창회 등 여러 단체에 회장을 맡으면서 한꺼번에 다 할 수 없어 관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초 상주~영덕 고속도로 포장공사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이제 막 관련 서류 검토와 현장 아스콘 포장 시료 채취 등 내사에 착수한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사안은 아직 없다”고 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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