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30%대 회복하며 선두…민주 주자들 합계 지지율 60%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

특히 안 지사의 경우 지지율 20%대에 진입하는 ‘돌풍’을 이어가며 30%대 초반의 문 전 대표를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문 전 대표 역시 지난주보다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선두를 질주하는 등 민주당 주자들이 기세를 올리고 있어 당내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전국 성인남녀 1천3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3%, 안 지사의 지지율은 22%를 기록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안 지사는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안 지사의 경우 2주만에 지지율이 무려 12%포인트 오르면서 20%대의 벽을 단숨에 돌파했다.

여기에 이재명 성남시장도 5%의 지지를 받아, 민주당 주자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60%에 달하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9%)나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1%)까지 합치면 야권 주자들 지지율이 70%에 달한다.

이 가운데서도 ‘유력 주자’로 꼽히는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에 대한 지지율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당 관계자는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될 법한’ 주자를 밀어주는 현상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 지사는 ‘지지율의 벽’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였던 20%선을 돌파하면서, 이제 ‘다크호스’를 넘어 유력 주자의 한 명으로 눈덩이처럼 지지세가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여전히 문 전 대표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강점을, 안 지사는 중도·보수 진영에서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만큼 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경선에서는 문 전 대표가 여전히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문 전 대표는 61%, 안 지사는 24%의 지지를 받고 있다.

양측은 강세를 보이는 지지층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이념적으로는 문 전 대표는 진보층으로부터 53%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보수층 가운데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응답자는 16%에 그쳤다.

반면 안 지사는 진보층(19%)에서의 지지도보다 중도층(26%), 보수층(23%)에서의 지지도가 더 높았다.

지역별로는 민심의 풍향계이자 첫 순회경선지인 호남에서는 문 전 대표가 32%의 지지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안 지사는 안방인 충청에서 34%의 지지로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연령대 별로는 문 전 대표는 30대(48%)에서 안 지사는 50대(29%)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

직업별로는 문 전 대표가 ‘화이트칼라(사무직)’ 응답자 43%의 지지를 얻은 반면 안 지사는 주부(29%)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지역 순회 순서 등에 대한 비교도 나온다.

한 의원은 “문 전 대표는 호남과 충청을 왔다 갔다 하는데 안 지사는 충청도와 경상도를 왔다 갔다 하더라”라며 이런 동선을 보면 어디를 공략하려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20~30대와 영남에서, 안 지사는 충청과 50대에서 확실한 우위를 잡아 이 영역에서는 다툼이 안된다”며 “결국 호남에서 판도를 결정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호남쟁탈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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