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지음 /(주) 쌤앤파커스

아무도너를묶지않았다_표1
“화내지 마세요. 당신이 웃으면 이 우주에 꽃 한 송이가 피어납니다.”

“누가 나를 묶었나요? 아무도 나를 묶지 않았습니다.”

진짜 행복이란 무엇도 하지 않고 지금 당장 성취할 수 있다. 우리 시대의 행복 멘토인 월호 스님의 말씀이다. 월호 스님은 불교방송 라디오를 10년간 진행해온 인기 DJ다.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대중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스님의 군더더기 없는 강의는 인생사 고민에 명쾌한 답을 주기로 정평이 나 있다. 스님이 하신 그 지혜의 말씀 가운데 우리를 참 행복으로 이끌어줄 이야기를 엄선해 한 권으로 묶었다.

‘아무도 너를 묶지 않았다’는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마음속 고민을 떨쳐버리고 행복을 발견한 이들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자존감이 낮아 고민하는 사람부터 가슴속에 가득 찬 분노로 힘겨워하는 직장인까지. 각 사례는 결국 나와 이웃의 이야기이며, 스님의 답변은 우리 모두를 위한 조언이다. 불교에 대해 잘 몰라도 경전에 실린 이야기와 스님의 경험담을 통해 인생의 반짝이는 진리를 만날 수 있다. 이 책과 함께라면 스스로 묶어놓은 마음이 툭 열리는 자유와 기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행복에 서툰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격려 “우리는 본래 크고 밝고 충만한 존재입니다.”

많은 사람이 행복을 말하며 조건을 붙인다. 안정적인 직장과 좋은 자동차, 아이들 교육비가 마련돼야 행복해질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일에 치이고, 과도한 경쟁에 고통받고, 시간에 쫓기며 살다 보니 어느새 행복해지는 법을 잊고 말았다.

월호 스님은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를 10년간 진행해온 인기 진행자이다. 평일에는 라디오 DJ로 청취자들과 만나고 일주일의 절반은 서울, 나머지는 이천의 수행공간에서 강의하고 수행을 지도한다. 틈틈이 조선일보와 불교신문 등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이밖에 tvN ‘오 마이 갓’, BTN ‘즉문즉설’, MBN ‘황금알’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대중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스님은 삶의 깨달음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전달하기로 유명하다. 또 인생사 고민에 대해 적절한 비유를 들어 명쾌한 답변을 주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예컨대 행복에 대해 강의할 때 행복의 본질을 달에 비유한다. “달은 항상 보름달입니다. 우리 눈에 초승달, 반달로 보인다고 해도 달 자체가 이지러지거나 반쪽이 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달처럼 날마다 밝고 둥글게 살아갈 수 있는데, 지금의 행복을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간단명료한 비유가 큰 울림을 준다.

‘자승자박’하는 인생들에게 스님이 던지는 한마디 “누가 당신을 묶었나요?”

지금까지 스님이 출간한 책들이 불교 경전의 강설, 참선, 웰다잉에 대한 것이었다면 ‘아무도 너를 묶지 않았다’는 진정한 행복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누군가 정해놓은 삶의 틀 안에서 행복을 성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식과 돈을 쌓으려고 전전긍긍하며, 스트레스를 움켜쥐고 삶이 버겁다 말한다. 우리는 본래 자유롭고 어디에도 매인 적이 없다. 이것을 깨달아야 물질과 종교에 의지하지 않고 내가 직접 행복을 창조할 수 있다고 스님은 말한다.

책에는 고민을 떨쳐버리고 행복을 발견한 사람들의 사례가 풍부하게 실려 있다. 부모님 때문에 일을 관두지 못하는 딸,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까지. 각각의 사례는 나와 이웃의 이야기이며, 스님의 답변은 우리 모두를 위한 따뜻한 조언이다. 예컨대 숲속 비구의 일화를 통해 ‘자애경’을 배우고, 비틀스의 음악을 통해 ‘법구경’을 이해하며, 말리카 왕비의 이야기를 통해 ‘잡아함경’에 담긴 지혜를 깨닫게 된다.

스님은 비워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채울 수 있기에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욕심과 분노를 억지로 없애려고 하거나 무작정 극복하려 하지 말라고 한다. 욕심의 대상을 나로부터 모든 이로 넓히면 큰마음으로 바뀐다. 분노의 대상을 나에게로 향하면 내 허물을 볼 수 있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다. 붙들거나 건드리면 스트레스가 더 커질 뿐이다. 감정의 상태를 지켜보면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후회 없이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한 행복지침서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입니다.”

이 책은 총 다섯 파트로 나뉜다. 1장은 트라우마나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알려주고, 2장은 행복을 두 배로 키우는 마음 습관을 가르쳐준다. 3장은 내 인생을 후회가 아닌 충만함으로 채우는 법을 소개하고, 4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의 수행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듣는 법을 알려주며, 5장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의 길을 안내한다.

여기에 더해 책 곳곳에서 내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짧은 글 40편과 작가 필몽의 수묵 삽화를 만나볼 수 있다. 오늘이 힘겹고 내일이 두려운 사람들, 마음속 문제를 끌어안고 사는 사람들,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 삶의 통찰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과 함께 삶의 진리를 향해 가다 보면 스스로 묶어놓은 마음이 툭 열리는 자유와 기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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