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통합공항 후보지에서 배제된 성주군이 “국방부 결정에 수용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즉각 반발, 단독유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16일 정부청사에서 열린 국무조정실장 주관의 ‘공항이전 TF회의’에서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및 군위군 소보면’ 일원 2곳을 대구통합공항 예비후보지로 선정했다. 향후 ‘이전부지선정위원회’의 최종후보지 선정 후 주민투표 과정 등을 거쳐 결정된다.

국방부의 이번 결정을 두고 공군 작전성, 해당 지자체의 유치의지, 대구 등의 접근성, 그리고 소음피해 가구가 적다는 것이 선정배경의 주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같은 국방부 결정에 대해 성주군은 발표 이튿날인 17일 즉각 군청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서를 내고 “단독유치를 배제한 국방부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내용을 보면 “2개의 자치단체가 걸쳐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 예비후보지 선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환경인데, 국방부는 이를 무시하고 묶은 지역을 예비후보지로 선정하면서 지자체간과 이웃의 갈등만 양산시킨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또 “적극적인 유치의지와 대구 접근성, 광역 교통망 등 뛰어난 입지를 갖춘 곳을 배제시킨 국방부의 업무추진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구·경북 상생발전이 무산되고, 공항유치를 위해 노력해온 군민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억울함을 나타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19일 오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방부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해놓고 있다. 가뜩이나 사드배치로 인한 주민갈등과 각종 피해사례가 쌓여가고 있는데 지역발전의 호기가 된다는 다수의 민심이 담긴 통합공항 단독유치가 무산된 것은 국방부의 잘 못된 선택”이라고 말하고, 다수군민이 원하는 대구통합공항 단독유치를 위해 군민과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주군은 지난 8일 대구통합공항 단독 유치의견서를 국방부에 전달했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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