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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윤환 문경시장
문경은 낙동정맥을 바람막이 삼아 백두대간 단전에 힘을 모으고 있는 곳으로 역사의 실타래가 길로 이어져 있다.

그래서 문경은 영남의 관문으로 통하며 국토의 중심 관광지이다.

북으로 충청북도와 경계를 이루면서 남한의 백두대간 640km 중에서 110km를 차지하고 있는 자연이 아름다운 땅이다

도자기 생산에 적합한 양질의 사토(沙土)와 물, 땔감(火木), 판로(販路)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옛날전통방식 그대로인 망댕이 가마로 도예산업이 발달했으며, 문경의 도자기는 귀족이 아닌 서민이 함께하면서 천 년의 역사를 만들어 왔고, 이제 그 역사를 끄집어내어 천 년의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자 축제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999년 10월 문경새재박물관 야외에서 10여 명 남짓의 문경 도예인들이 문경만의 독특한 전통망댕이가마에서 구워낸 찻사발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한 조그마한 행사가 마침내 작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등극하게 되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다.

전국 1천여 개가 넘는 수많은 축제 중 국가지원을 받는 축제는 41개로 이중 대표축제가 3곳, 최우수축제가 7곳, 우수축제가 10곳, 유망축제가 21곳이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면 절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첫째, 전통방식만을 고집하는 순수한 문경의 장인정신이 문경의 찻사발을 만들어 왔으며, 둘째, 전국에서 개최되는 수많은 도자기 축제 중에 유일하게 찻사발에 차 문화를 담아내는 특색있는 축제이며, 셋째, 민과 관이 어우러져 축제를 개최해온 지역민의 화합된 분위기와 넷째,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의 전통한옥과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문경새재의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축제장으로, 다양한 체험행사로 즐길 거리를 제공한 것이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성공한 비결이 아닌가 한다.

이제는 지역축제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할 때이다.

전통의 답습과 유지가 아니라 적극적인 국내외 차 문화와 도예문화의 교류를 통해 축제가 전통문화 발전의 매개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문경시와 자매결연도시이자 자사호로 유명한 이싱시와의 교류를 지속해서 이어가고 한·중·일 다례시연 등 차와 찻사발의 조화로움을 통한 나눔과 소통의 문화를 이어감으로써 화합과 통합의 축제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전통차 덖기나 다례체험, 찻사발 빚기 등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프로그램들을 문경의 관광지와 연계한 여행상품으로 개발하고, 외국인들이 축제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안내시스템을 구축하고 축제장 방문 편의 제공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 등 다양한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해서는 축제 콘텐츠뿐만 아니라 축제 관계자들과 지역 전반에 미치는 경제효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축제를 통해 문경의 전통 도예문화와 차 문화 마니아층을 양성하고, 일반 관광객들이 쉽게 즐기고,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축제의 대중화에 기여해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라고 할 수 있듯이 이제 문경 찻사발의 꿈이 세계를 담을 큰 포부를 갖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만 한다.

2021년이면 중부내륙선 고속화 철도가 문경까지 연결되고 많은 내외국인이 문경을 찾을 때 우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깊이 고민하고 그 정체성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2017년 열아홉 번째의 찻사발축제는 그 변화의 서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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