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섬과 시마네현은 황색 등으로 표기했지만 독도와 울릉도는 무색으로 그려진 .‘대일본지도’의 ‘대일본전도’(1892년판).심정보 서원대 교수 제공.
일본이 1905년 독도를 자국 영토로 강제 편입하기 전까지 한국 영토로 표시한 19세기 일본 지리 교과서가 공개됐다.

일본의 독도도발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 일본 사료에 근거한 죽도문제연구소의 역사왜곡을 분석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영남대(총장 서길수)는 지난 17일 일본 ‘죽도의 날(2월 22일)’을 기해 근세·근대의 일본 사료와 관련한 일본 죽도문제연구소의 주장을 비판하는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독도(죽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일본의 독도 왜곡의 발원지인 시마네현 ‘죽도문제연구소’의 핵심적 연구 성과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메이지(明治)시대(1868~1912년) 일본 소학교에서 쓰던 지리부도 교과서에 수록된 2종의 일본 지도도를 공개했다. 심정보 서원대 지리학과 교수가 발표한 논문 ‘근대 한국과 일본의 지리 교과서에 나타난 울릉도·독도‘ 의 내용이다.

당시 일본의 지리부도인 ‘일본지지략부도’(1876년판)에 수록된 ‘산음도지도(山陰道之圖)’를 살펴보면 일본에서 독도와 가장 가까운 섬인 오키(隱岐)섬, 시마네(島根)현을 보라색과 황색으로 표시했다.

그러나 독도와 울릉도는 무색이다. 또 다른 지리부도인 ‘대일본지도(1892년판)’에 수록된 ‘대일본전도’에도 오키섬과 시마네현은 황색으로 칠해져 있지만 독도와 울릉도는 한국 영토처럼 무색으로 그려져 있다.

독도와 울릉도가 일본과 무관하다고 기술된 일본 지리 교과서도 공개됐다. ‘개정 일본지지요략(1886년판)‘은 오키국 서북 해상에 독도(松島)·울릉도(竹島) 두 섬이 있고, 서로의 거리는 약 100리이며 태정관 결정으로 그 나라(조선)에 속하는 섬이 됐다고 기술했다. 태정관은 당시 일본의 총리실에 해당한다.

또 소학교용 ‘황국지리서(1874년판)’는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외국이기 때문에 어업 면허가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심정보 교수는 “일본이 학습지도요령에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명기하며 한국과 일본의 정치·외교적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번에 공개된 지도는 일본의 억지 주장을 반박할 증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목 영남대 독도연구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일본의 독도 강탈 정당화 논리의 허구성을 규명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 마련을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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