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비수기 숙박·음식업계 등 지역 경제활성화 '큰 보탬'

포항야구장이 전국 학생야구팀들의 겨울 전지훈련 적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큰 보탬을 주고 있다. 사진은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7 포항시장기 동계리그 경기장면.
포항야구장과 포항생활체육야구장이 전국 학생야구의 겨울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포항시와 포항야구소프볼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월 3일부터 25일까지 23일간 강릉 영동대가 포항야구장에서 열흘간의 전지훈련에 들어간 것을 비롯 강원고와 인천소래중, 서울 덕수중이 생활체육야구장에서 각각 20일간씩 전지훈련을 가졌다.

2월 들어서는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포항야구장과 생활체육야구장에서 전국 24개 중·고교팀(중13·고12)이 출전한 가운데 2017 포항시장기 동계리근 중·고야구대회가 펼쳐져 정규시즌을 앞두고 겨울훈련성과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중학부의 경우 대구 경복중과 경운중 외에 서울 덕수중을 비롯 경기 매송중·매향중·금릉중·평택청담중, 강원 설악중, 부산 대천중 등 충청·호남지역을 제외한 전국 각지에서 팀들이 몰려왔다.

고등부도 경북고와 대구고 등 대구지역 팀 외에 충남 공주고·경기 상우고·인천 소래고·대전고·원주고·전주고·전북 인상고·서울 선린고·강원 설악고 등 출전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포항야구장과 포항생활체육야구장이 이처럼 전국 학생야구팀의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는 데는 우수한 경기장 인프라와 숙박 및 교통 접근성이 잘 갖춰진 덕분이다.

무엇보다 경기장이 시내 지역과 인접해 숙식해결이 손쉬운 데다 전국 최고 수준의 경기장 컨디션을 갖추고 있어 선수들의 훈련집중도가 높다.

여기에 우리나라 기후적 특성상 포항은 겨울철 눈·비가 잘 내리지 않는 데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 겨울철 기온이 타 지역에 비해 높아 집중 훈련이 필요한 전지훈련 성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것도 전지훈련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많은 팀들이 전지훈련차 포항을 찾으면서 야구장이 위치한 남구지역 숙박 및 음식업소 등의 경기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각팀당 평균 50명내외의 선수 및 코치스태프와 가족 등을 포함할 경우 숙식비만 1일 1명당 3만원으로 계산더라도 매일 150만원의 경비가 쏟아진다.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지난 1월의 경우 4개팀이 20일간 전지훈련한 것을 감안하면 약 1억2천만원의 숙식료가 떨어진 셈이다.

포항시장기 대회가 열린 열흘간 24개팀 중 경주·포항지역 3팀을 제외한 21개팀이 머물렀던 것을 계산하면 그 성과는 엄청나다.

이같은 경제적 효과 외에도 팀 부족으로 인해 경기경험이 부족했던 포철중과 포항중, 포항제철고, 경주고 등이 전국 팀들과의 경기 및 훈련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었다는 것도 큰 성과다.

하지만 포항야구장과 생활체육야구장이 이처럼 전국 학생야구 팀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지만 연습장소가 부족해 아쉽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겨울 전지훈련을 치렀던 한 코치는 “야구장과 생활체육야구장의 잔디상태가 전국 최고수준이어서 선수들의 기량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팀이 경기를 할 경우에는 몸을 풀거나 연습할 장소가 없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습장소만 제대로 확보된다면 더 많은 팀들이 포항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시는 포항야구장 건립 당시 현재 만인당 옆 럭비구장 및 인라인스케이트장을 연습장 및 어린이 야구장 부지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계획이 변경되면서 경기장만 있고, 연습장이 없는 기형이 되고 말았다.

이같은 사정은 포항종합경기장도 육상 등 경기에 앞서 몸을 풀 수 있는 보조경기장이 마련돼 있지 않아 각종 공식대회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어 대안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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