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온라인 설문조사…학교 교과서 결정 학생이 해야 53%

국가가 한국사(역사) 교과서 저작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이십니까? 진학사 제공
전국 고교생 10명 중 9명이 국정 역사교과서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가 지난 10~20일 올해 예비 고1부터 고3까지 회원 52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가가 한국사(역사) 교과서 저작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반대’가 92%(483명)로 가장 높았다. 찬성 5%(26명)에 머물렀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역사 왜곡 가능성이 있고, 편향된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다’, ‘당시 집권 당의 성향이 편중될 위험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국정교과서 시행한 나라가 거의 없다’, ‘역사를 배우는 데 있어 한 가지 사건에 대해 다양한 시각은 필수적이다’,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배우지 못할 수 있다’ 등의 의견을 냈다.

소수 의견이지만 찬성하는 이유로는 ‘하나의 역사관을 배워야 올바른 인식이 잡힐 것이다’, ‘현재 검정교과서가 너무 좌편향(진보적) 됐다고 생각한다’, ‘출판사마다 차이가 있는 것이 복잡하다’ 등의 답변들이 나왔다.

어떤 교과서로 역사를 학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검정교과서’가 78%(408명)로 가장 높았고, 국정교과서+검정교과서 혼용 15%(77명), 국정교과서 3%(14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학생이 국정교과서보다는 현재의 검정교과서로 공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다니는 학교의 교과서 결정권한은 누가 가져야 하냐는 질문에 53%(279명)가 ‘학생’이라고 답했고, 교사 29%(152명), 지방 자치기관(교육청) 11%(57명), 중앙 정부기관(교육부) 5%(27명)로 집계됐다.

진학사 황성환 기획조정실장은 “역사교과서의 실제 소비자에 해당하는 고등학생들은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해 대부분 반대하고 있고,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교과서 선택 또한 이용주체인 학생이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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