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군위군 우보면 나호교에 통합 공항유치 결사반대 라는 현수막이 도로변 곳곳에 붙어있다.
정부가 지난 16일 대구공항 통합이전 예비 후보지를 발표에 따라 군위군과 의성군이 지자체 차원의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갔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군위군 우보면’·‘군위군 소보면 - 의성군 비안면’을 복수 후보로 선정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유치가 사실상 결정된 군위군은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한껏 기대하는 분위기다.

물론 소음피해 등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도 높다.

군위군 우보면과 소보면 등 곳곳에는 대구공항 통합이전 유치 반대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1일 군위군은 인구 2만500여 명의 조용하던 시골 도시인 군위는 어수선하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군위 유치가 어디로 결정 나도 사실상 결정됐기 때문이다.

군위읍의 A(58) 씨는 “군위의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어 수년 안에 고향이 사라질 판이었는데 공항이 유치돼 다행”이라며 “대구공항 통합이전 유치가 군위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반해 대구공항 통합이전 지역인 군위 우보면과 군위 소보면-의성 비안면 주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공항이 들어서면 상당수의 주민은 이주해야 하고 소음에도 노출되기 때문이다.

21일 군위군 우보면 이화리 도로변에 공항유치 반대 현수막 걸려있다.
B(69·우보면) 씨는 “조상 대대로 여기서 살아왔는데 고향에서 떠나는 것도 싫고 우보면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공시지가가 너무 낮아 이 돈으로 어디 다른 지역 가서 살 수 있는 땅도 없다”고 말했다.

우보면 도로에는 2~3m 간격마다 ‘K-2 비행장 이전 반대’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소보면에도 ‘소보면민을 무시하는 군위군수는 각성하라’ ‘K-2 비행장 유치 결사반대’ 등의 붉은색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이우석(63·소보면) ‘군위군 대구 통합공항 유치반대 추진’ 위원장은 “주민의 대표로 뽑혀 행정기관을 제대로 견제하지 않고 동조하고, 대구통합공항 유치 반대하는 주민들의 아픔을 나 몰라라 하는 일부 군의원에 대해서 기초의원 선거가 끝나는 4월 13일부터 서명을 받아 주민소환제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공항유치에 앞장서는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절차도 밟아 나가겠다”고 했다.

의성군 비안면도 반대 목소리가 높다.

군위군 우보면 나호리 도로변에 결사반대 라는 현수막이 도로변 곳곳에 붙어있다.
주민 C(70·비안면) 씨는 “공항이 들어서면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가축이나 사람이 살아갈 수 없는 지역으로 바뀔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예비이전 후보지에 선정된 군위군과 의성군은 지자체 차원의 본격적인 대구공항 유치경쟁을 시작하는 동시에 반대하는 주민 설득에 나섰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공항이 들어와야 군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더 크기 때문에 군위 우보면에 ‘단독 유치’를 국방부에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군청 공항 유치기획단과 함께 민간 차원의 공항유치위원회도 만들어 다양한 유치활동을 벌일 것”이라며 “비안면 주민 설득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르면 올 연말께 대구공항 통합이전 이전 대상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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