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16년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 조사 결과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카드결제금액이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카드결제금액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의 ‘2016년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43억 달러로 지난 2015년 132억6천400만달러보다 7.8%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35.2%나 오른 뒤 2014년까지 지속해서 두 자리 증가세에 비하면 낮아진 것이지만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카드사용금액은 해마다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증가추세로 지난 2010년 72억7천200만달러였던 카드사용금액이 불과 6년 만에 무려 2배로 뛰었다.

반면 1인당 및 카드 1장당 평균 사용금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1인당 평균 카드사용금액의 경우 지난 2011년 679달러에서 2014년 758달러로 치솟았으나 2015년 687달러, 2016년 639달러를 기록, 해외여행이 점차 경제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카드 1장당 평균사용금액도 지난 2010년 568달러를 기록한 뒤 매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2015년 345달러, 2016년 305달러로 떨어졌다.

이처럼 카드사용금액이 늘어난 것에 반해 카드 1장당 평균사용금액이 줄어드는 가장 큰 요인은 카드사용 숫자가 급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지난 2010년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가 1천279만5천장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천692만1천장으로 무려 3.6배는 늘어났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가 늘어난 데는 현금사용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행객 수가 많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국민은 전년 1천931만명에 비해 15.9% 늘어난 2천238만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10년 1천249만명에 비해 무려 1천만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국내인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카드결제금액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카드결제금액은 2015년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여파 이후 회복세가 더뎌 수지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07억800만 달러로, 메르스 사태가 벌어졌던 2015년 100억4천800만달러와 비교하면 6.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4년 115억7천만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8억달러 이상 모자라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카드 1장당 평균 사용 금액도 198달러로 전년 대비 20.4%나 줄어들어 한국의 305달러에 비해 3분의 2수준에 머물렀다.

결국 외국인이 국내에서 돈을 쓸 매력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해 이를 해결할 대안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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